중심을 잘 잡으면 이길 수 있다

by 박은석


국제축구협회(FIFA) 랭킹 28위인 대한민국이 14위인 우루과이와 축구를 한다.

누가 이길까?

객관적으로 보면 우루과이가 이길 것이다.

공격이든 수비든, 개인 기량이든 조직력이든 우루과이가 앞선다.

우루과이는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적도 있다.

전 세계에서 축구를 제일 잘한다는 브라질을 이겼었다.

그것도 브라질에서 열린 1950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홈팀인 브라질을 이겼다.

브라질은 아직도 그날의 악몽을 기억한다.

브라질 유니폼이 원래 하얀색이었는데 그날 이후로 하얀색 유니폼을 찢어버리고 노란색으로 바꿨다고 한다.

브라질 국가대표로 뛰었던 선수들은 그날의 패배 이후 더 이상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지 못했고 새로운 선수들로 세대교체 되었다고 한다.

얼마나 충격이 컸으면 그랬으랴마는 그 덕분에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승리할 수 있었다.

그때 나타난 17살의 신동이 바로 축구 황제 펠레였다.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브라질은 지옥의 제일 밑바닥까지 내려갔었다.

사실 준우승이라고 하면 꽤 잘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브라질은 자신들이 우승할 줄 알았다.

얼마나 자신이 있었으면 경기가 끝나고 한참이나 지났는데도 패배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을 정도였다.

전국이 마치 초상집처럼 침울했다.

그러나 그 밑바닥에서 브라질은 요동치던 국가대표팀의 중심을 바로잡기 시작했다.

풍랑에 흔들리는 배가 중심을 잡으려면 짐을 버려야 하듯이 브라질 국가대표팀도 무거운 짐들을버리기 시작했다.

몸값이 많이 나간다고 팀에 도움이 된다는 보장이 없다.

훌륭한 기량을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팀웍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라고 하더라도 최고의 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브라질 팀은 최고가 되기를 버리고 최적의 팀이 되기를 원했다.

버려야 할 것은 과감히 버렸다.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너무 잘하는 것보다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뛰어난 공격수만으로 한 팀을 이룰 수는 없다.

수비수도 있어야 하고 수비와 공격 사이에서 적절히 공을 배분하는 미드필더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골문을 잘 지키는 수문장도 필요하다.

열한 명의 선수가 한 팀이 되지만 열한 명의 선수가 모두 다른 포지션에 있다.

같은 위치에 두세 명이 몰려든다면 다른 곳에는 구멍이 생긴다.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더라도 중심만 잘 잡으면 꽤 괜찮은 팀이 된다.

중심을 잡는다는 것은 하향평준하는 것이 아니다.

실력이 없는 팀은 중심을 잡는 것조차 버거워한다.

수비수가 중심을 잘 잡으면 상대방 공격수는 오프사이드에 걸릴 확률이 높다.

공격수가 중심을 잘 잡으면 골문 앞에서 우왕좌왕하지 않는다.

미드필더가 중심을 잘 잡으면 절대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치게 된다.

중심을 잘 잡는 게 승리의 비결이다.




내 몸의 중심, 내 마음의 중심, 내 삶의 중심은 어디일까?

정세희 시인은 <몸의 중심>이란 시에서 우리가 잊고 있었던 중심을 알려주었다.

그는 우리에게 중심을 잘 잡으라고 잔잔히 외쳤다.

“몸의 중심으로 마음이 간다.

아프지 말라고 어루만진다.

몸의 중심은 생각하는 뇌가 아니다.

숨 쉬는 폐가 아니다.

피 끓는 심장이 아니다.

아픈 곳! 어루만져주지 않으면 안 되는 상처 난 곳.

그곳으로 온몸이 움직인다” 정세희 시인의 말이 맞는 것 같다.

몸의 중심은 높은 위치에 있지 않다.

중심은 항상 낮은 위치에 자리한다.

제아무리 뛰어난 운동선수라 할지라도 중심을 낮춰야 중심을 잡을 수 있다.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몸을 낮춰서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오늘 우리 선수들이 우루과이와 축구를 할 때도 낮은 자세로 중심을 잘 잡았으면 좋겠다.

중심만 잘 잡으면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경기든 중심을 잘 잡으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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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다음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10b1864n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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