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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석 Nov 25. 2022

공자가 제시한 아홉 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논어 계씨편(季氏篇) 10장에서 공자는, 군자라면 9가지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했다. 

공자의 유구사(有九思)라고 하는데 가슴 깊숙한 곳에 간직해두었다가 한번씩 꺼내 보면 좋을 것 같다. 

‘孔子曰, 君子有九思. 視思明, 聽思聰, 色思溫, 貌思恭, 言思忠, 事思敬, 疑思問, 忿思難, 見得思義.’ 

공자가 말했다. 

“군자에게는 아홉 가지 생각거리가 있다. 

첫째, 눈으로 볼 때는 밝게 볼 생각을 하라. 

둘째, 귀로 들을 때는 총명하게 들을 생각을 하라. 

셋째, 얼굴빛을 따뜻하게 할 생각을 하라. 

넷째, 모습을 공손하게 할 생각을 하라. 

다섯째, 말을 할 때는 진실하게 말할 것을 생각하라. 

여섯째, 일을 할 때는 경건하게 할 생각을 하라. 

일곱째, 의문이 생길 때는 물어볼 생각을 하라. 

여덟째, 분노가 일어날 때는 더 큰 어려움이 생길 수 있음을 생각하라. 

아홉째, 이익을 볼 때는 의로운 것인가를 생각하라.” 

이 아홉 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①눈으로 볼 때는 밝게 볼 생각을 하라고 했다. 

긍정적인 시선으로 사물을 보라는 것이다. 같은 것을 보더라도 어떤 사람은 좋은 면을 보는데 어떤 사람은 안 좋은 면만 본다. 사람은 자기가 보는 것을 닮아가고 자기가 보는 대로 살아간다. 좋은 것을 봐야 좋은 사람이 된다. 


②귀로 들을 때는 총명하게 들을 생각을 하라고 했다.

 들을 때는 말하는 사람이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잘 들어야 한다. 귀에 들리는 대로만 생각하면 안 된다. 그건 그저 소리일 뿐이다. 잘 생각하면서 들어야 한다. 그래야 말뜻을 알 수 있고 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 


③얼굴빛을 따뜻하게 할 생각을 하라고 했다. 

얼굴은 마음을 반영하는 거울과 같다. 그래서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 우리는 딱 한 번 보았을 뿐인데 그 첫인상으로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한다. 그러니 얼굴을 활짝 펴고 따뜻하게 사람을 대해야 한다.


④모습을 공손하게 할 생각을 하라고 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자동적으로 질서가 생긴다. 그 질서를 예의라고 한다. 예의는 상대방이 나보다 높은지 낮은지를 따지는 게 아니다. 상대방을 존중히 여기는 마음이 예의로 나타난다. 예의를 아는 사람은 공손할 수밖에 없다. 


⑤말을 할 때는 진실하게 말할 것을 생각하라고 했다. 

혀는 아주 작지만 그 혀에서 나오는 말들은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낸다. 사람은 죽어도 그 사람이 내뱉은 말은 죽지 않는다. 그 사람이 진실한 사람인지 아닌지는 그가 남긴 말로 판가름 난다. 그러니 진실한 말을 해야 한다. 


⑥일을 할 때는 경건하게 할 생각을 하라고 했다.

 세상의 그 어떤 일도 쓸모없는 일은 없다. 아무리 하찮게 보이는 일도 언젠가는 내 인생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내가 하는 일을 하늘이 나에게 맡긴 일이라고 생각해 보라. 그러면 일하는 것이 곧 경건한 기도가 될 것이다.


⑦의문이 생길 때는 물어볼 생각을 하라고 했다. 

궁금한 점은 물어보아야 한다. 질문을 꺼리면 안 된다. 물어보지 않으면 맹목적인 굴종이 되고 만다. 인류 문명의 발전은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가장 많이 물어보는 사람이다. 


⑧분노가 일어날 때는 더 큰 어려움이 생길 수 있음을 생각하라고 했다. 

분노를 폭발시키는 것은 특별히 배우지 않아도 누구나 잘할 수 있다. 그것은 본능적인 일이다. 하지만 폭발한 분노를 수습하는 데는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간다. 그것을 생각하면 한 번 꾹 참는 게 낫다. 


⑨이익을 볼 때는 의로운 것인가를 생각하라고 했다. 

이익이 된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많은 이익을 얻지만 그보다 더 많은 눈물과 피를 흘리게 한다. 세상은 더 많은 이익을 얻는 사람보다 더 많은 의로움을 얻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 언제나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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