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계씨편(季氏篇) 10장에서 공자는, 군자라면 9가지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했다.
공자의 유구사(有九思)라고 하는데 가슴 깊숙한 곳에 간직해두었다가 한번씩 꺼내 보면 좋을 것 같다.
‘孔子曰, 君子有九思. 視思明, 聽思聰, 色思溫, 貌思恭, 言思忠, 事思敬, 疑思問, 忿思難, 見得思義.’
공자가 말했다.
“군자에게는 아홉 가지 생각거리가 있다.
첫째, 눈으로 볼 때는 밝게 볼 생각을 하라.
둘째, 귀로 들을 때는 총명하게 들을 생각을 하라.
셋째, 얼굴빛을 따뜻하게 할 생각을 하라.
넷째, 모습을 공손하게 할 생각을 하라.
다섯째, 말을 할 때는 진실하게 말할 것을 생각하라.
여섯째, 일을 할 때는 경건하게 할 생각을 하라.
일곱째, 의문이 생길 때는 물어볼 생각을 하라.
여덟째, 분노가 일어날 때는 더 큰 어려움이 생길 수 있음을 생각하라.
아홉째, 이익을 볼 때는 의로운 것인가를 생각하라.”
이 아홉 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①눈으로 볼 때는 밝게 볼 생각을 하라고 했다.
긍정적인 시선으로 사물을 보라는 것이다. 같은 것을 보더라도 어떤 사람은 좋은 면을 보는데 어떤 사람은 안 좋은 면만 본다. 사람은 자기가 보는 것을 닮아가고 자기가 보는 대로 살아간다. 좋은 것을 봐야 좋은 사람이 된다.
②귀로 들을 때는 총명하게 들을 생각을 하라고 했다.
들을 때는 말하는 사람이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잘 들어야 한다. 귀에 들리는 대로만 생각하면 안 된다. 그건 그저 소리일 뿐이다. 잘 생각하면서 들어야 한다. 그래야 말뜻을 알 수 있고 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
③얼굴빛을 따뜻하게 할 생각을 하라고 했다.
얼굴은 마음을 반영하는 거울과 같다. 그래서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 우리는 딱 한 번 보았을 뿐인데 그 첫인상으로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한다. 그러니 얼굴을 활짝 펴고 따뜻하게 사람을 대해야 한다.
④모습을 공손하게 할 생각을 하라고 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자동적으로 질서가 생긴다. 그 질서를 예의라고 한다. 예의는 상대방이 나보다 높은지 낮은지를 따지는 게 아니다. 상대방을 존중히 여기는 마음이 예의로 나타난다. 예의를 아는 사람은 공손할 수밖에 없다.
⑤말을 할 때는 진실하게 말할 것을 생각하라고 했다.
혀는 아주 작지만 그 혀에서 나오는 말들은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낸다. 사람은 죽어도 그 사람이 내뱉은 말은 죽지 않는다. 그 사람이 진실한 사람인지 아닌지는 그가 남긴 말로 판가름 난다. 그러니 진실한 말을 해야 한다.
⑥일을 할 때는 경건하게 할 생각을 하라고 했다.
세상의 그 어떤 일도 쓸모없는 일은 없다. 아무리 하찮게 보이는 일도 언젠가는 내 인생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내가 하는 일을 하늘이 나에게 맡긴 일이라고 생각해 보라. 그러면 일하는 것이 곧 경건한 기도가 될 것이다.
⑦의문이 생길 때는 물어볼 생각을 하라고 했다.
궁금한 점은 물어보아야 한다. 질문을 꺼리면 안 된다. 물어보지 않으면 맹목적인 굴종이 되고 만다. 인류 문명의 발전은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가장 많이 물어보는 사람이다.
⑧분노가 일어날 때는 더 큰 어려움이 생길 수 있음을 생각하라고 했다.
분노를 폭발시키는 것은 특별히 배우지 않아도 누구나 잘할 수 있다. 그것은 본능적인 일이다. 하지만 폭발한 분노를 수습하는 데는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간다. 그것을 생각하면 한 번 꾹 참는 게 낫다.
⑨이익을 볼 때는 의로운 것인가를 생각하라고 했다.
이익이 된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많은 이익을 얻지만 그보다 더 많은 눈물과 피를 흘리게 한다. 세상은 더 많은 이익을 얻는 사람보다 더 많은 의로움을 얻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 언제나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