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에게 평생토록 줄 수 있는 것 한 가지가 있다

by 박은석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기도 하지만 섬뜩 겁이 나기도 한다.

내 품 안에 안겨서 재롱을 부리던 아이였는데 어느덧 훌쩍 커버렸다.

조금 있으면 나보다 더 클 것이고 나보다 힘도 세질 것이다.

지금까지는 아이들에게 무엇인가를 주면서 부모 노릇을 했는데 머지않아서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을 때가 올 것이다.

부모의 가장 큰 기쁨은 아이들에게 무엇인가를 줄 때 느끼는 기쁨이다.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했는데 충분히 공감이 간다.

받을 때보다 줄 때 더 기분이 좋다.

그런데 더 이상 줄 게 없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면 정말 슬플 것 같다.

마치 내가 부모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어렸을 적 내 할머니의 모습에서 그런 마음을 느꼈다.

요즘 어머니의 모습에서도 그런 마음을 느낀다.

나도 언젠가 그런 모습을 보일 것이다.




정말로 내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줄 것이 없을 때가 올 것 같아서 나 스스로 그때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그러니까 계속해서 내 아이들에게 무엇인가를 줄 수 있도록 어떤 장치를 만드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들은 금방 바닥을 드러낼 것이다.

지금은 내가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언젠가 내 아이들이 더 많이 가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눈에 안 보이는 것들 중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지식과 정보 같은 것은 어떨까? 그게 영향력을 끼칠 수도 있지만 내 아이들이 살아가는 환경에 따라서 그것들은 쓸모없는 유산이 될 수도 있다.

그러면 어떤 것을 좋을까? 내가 내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받은 것을 생각해 보았다.

그랬더니 어렴풋이 뭔가 하나 짚이는 게 있었다.

그것은 바로 ‘기도’이다.

내 부모님은 내가 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 나를 위해서 간절히 기도하고 계신다.

나는 여전히 부모님의 기도를 받고 있다.




기도를 생각하면 성경의 인물 중에서 사무엘이라는 지도자가 떠오른다.

그는 이스라엘의 초대왕인 사울을 왕으로 세운 인물이다.

또한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서 왕이 될 것이라고 하였던 인물이다.

그런데 사무엘의 출생은 순탄하지 않았다.

그의 어머니는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성이었다.

남들은 쉽게 쉽게 아이를 낳는 것 같았는데 그의 어머니 한나는 애써 노력을 해도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어쩌면 아이를 낳는 일이 그녀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집안에 큰 행사가 있을 때 모든 식구들이 떠들썩하게 먹고 마시며 즐겼지만 그녀는 구석에서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였다.

그런 그녀를 보고 제사장이 위로를 한답시고 하나님이 당신의 기도를 들어주셨다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 제사장이 정말 믿음의 말을 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나는 그 말을 자신의 기도 응답으로 받아들였다.




기적처럼 그녀가 아이를 갖게 되었고 그녀는 아이의 이름을 ‘사무엘’이라고 지었다.

‘기도 응답을 받았다’는 뜻이다.

그녀는 자신이 기도한 대로 젖을 뗄 때쯤 되었을 때 그 아이를 성전에 바쳤다.

성전에서 배우며 성장하게 한 것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를 제사장에게 맡기고 돌아오는 그녀의 발걸음은 굉장히 무거웠을 것이다.

엄마로부터 떨어지는 아이의 울부짖음은 산을 울리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러나 엄마 한나와 아들 사무엘은 비록 몸은 떨어져 있었지만 마음은 늘 함께 있었다.

엄마가 아들을 위해서 늘 기도했기 때문이다.

기도하는 어머니 밑에서 기도하는 아들 사무엘이 나왔다.

후에 그는 이스라엘 민족의 기도자가 되었고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가 되었다.

백성들에게 기도를 쉬지 않겠다고 했다.

한나처럼 내가 내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게 한 가지는 있다.

그것은 아이들을 위해서 평생 기도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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