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사람을 만나면 같이 웃게 되고 우는 사람을 만나면 같이 울게 된다.
내가 만나는 사람의 감정이 나에게 고스란히 전해져서 그와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반대로 상대방도 나의 감정을 받게 되고 내가 느끼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감정은 마치 불과 같아서 먼저 나를 태우고 나면 옆 사람도 태운다.
감정은 마치 천을 적시는 물과 같아서 나에게로 스며든 후에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도 스며든다.
옆 사람이 느끼고 있는 감정을 나도 느끼려고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감정이 전해진다.
내가 좋은 감정을 품고 있으면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감정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내가 안 좋은 마음을 품고 있으면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안 좋은 감정을 전파하게 될 것이다.
나를 만나서 안 좋은 감정을 지닌 사람들은 또다시 나에게 안 좋은 감정을 전하게 될 테니까 결국 내 감정은 더 안 좋아질 것이다.
내 감정이 좋은지 안 좋은지는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알아차린다.
얼굴빛이 변하지 않아도 다 안다.
사람이 옆에 있으면 그 마음이 전해지기 때문이다.
이심전심은 말로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전해지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만나자마자 반갑고 편하게 느껴진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불편하게 느껴진다.
상대방이 입을 열어 말을 한 것도 아닌데 느낌이 먼저 온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느낀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중에도 나에게서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에게서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더욱 조심해야 한다.
나의 말이나 행동뿐 아니라 나의 감정 상태가 상대방을 천국에 올릴 수도 있고 지옥에 떨어뜨릴 수도 있다.
기왕이면 나를 만나서 더 좋아졌다는 말이 나오면 좋겠다.
나를 만나서 행복했었다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감정을 갖게 하는 것은 나 자신에게도 무척 이롭다.
실험 결과로도 이미 나와 있다.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의 한 연구팀은 짧은 시간 동안만이라도 축복하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바라보면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훨씬 행복한 감정이 든다는 사실을 실험으로 증명했다.
이 연구는 지난 2020년 3월에 영국의 행복학 전문지인 <Journal of Happiness Studies>에 발표되기도 했다.
이 연구팀은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이 나의 기분이나 여러 요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을 했다.
먼저는 실험참가자들에게 설문조사를 통해 행복도, 스트레스 수준, 삶의 만족도 등 여러 가지를 측정했다.
그다음에 참가자들을 3개의 그룹으로 나누어서 그들에게 12분 동안 캠퍼스를 걸으라고 했다.
12분 동안 걸으면서 사람들을 마주치는 아주 단순한 실험이었다.
그런데 그 3개의 그룹에게 각각 독특한 미션이 주어졌다.
첫 번째 그룹의 사람들은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빌어주고 축복해주도록 했다.
두 번째 그룹의 사람들에게는 마주치는 사람들과 자신이 마음속으로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공감대를 형성해 보라고 했다.
세 번째 그룹의 사람들에게는 마주치는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해 보라고 했다.
옷차림과 몸매, 메이크업 상태와 액세서리 등 외적인 측면에 중점을 두고 자신과 비교해 보라고 했다.
12분의 시간이 끝난 후에 참가자들에게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조사를 했다.
그랬더니 두 번째와 세 번째 그룹보다 첫 번째 그룹의 사람들에게서 실험 전보다 더 행복한 마음이 들고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확 줄어들었다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
사람을 바라보면서 마음속으로 축복해준 것뿐인데 그것이 나 자신을 행복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았다.
내가 축복해주는 마음을 품을 때 행복은 항상 내 안에 먼저 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