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뽕에 대한 생각

by 박은석


지금 우리 시대에 세상에서 가장 강한 나라들을 꼽으라면 미국과 일본은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경제력으로나 군사력으로나 대단한 나라이다.

물론 러시아나 중국 등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나라들도 있지만 국민 전반적인 수준을 고려하면 자본주의를 유지하는 국가들에 비해 그 영향력이 줄어든다.

우리나라의 국제적인 위상이 많이 높아지기는 했다.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고 BTS의 나라라는 이점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에 나가 보면 외국인들은 나를 보고 일본인이냐고 먼저 묻는다.

아니라고 하면 중국인이냐고 묻는다.

그것도 아니라면 그다음에야 “Korean?”이라고 묻는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영향력이 일본이나 중국보다 약하다는 증거이다.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

중국은 세계 인구의 1/4을 차지하고 있는 엄청난 강대국이다.

그리고 일본은 여전히 세계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나라이다.




그런데 이런 강대국들의 틈바구니 속에 위치해 있으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절대로 기죽지 않는다.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관심은 엄청나다.

미국이 우리나라를 많이 도와준다고 하지만 솔직히 공짜로 도와주지는 않는다.

우리나라를 통해서 미국이 얻어들이는 수익이 만만치 않다.

군사적 위상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한반도에서 미군의 영향력이 줄어든다면 괌과 사이판까지 내려가야만 한다.

그만큼 미군이 차지하는 영역이 줄어들게 된다.

미국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힘은 무기 생산업체들에게서 나온다고 볼 수 있다.

각종 총기류에서부터 시작해서 엄청난 재원이 들어가는 장갑차와 전투기에 이르기까지 무기 생산을 통해서 벌어들이는 돈이 엄청나다.

그런데 가장 값비싼 전투기 같은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나라는 거의 없다.

그만큼 돈이 있으면서도 안보의 위험이 있는 나라여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이 바로 그런 나라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미국 전투기 몇 대 구입해주는 것만으로도 미국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가 미국인들을 먹고살게 만들어주고 있을 것이다.

섬나라 일본도 마찬가지다.

고대부터 일본은 우리에게서 문화를 배웠다.

근대에 와서 저들이 먼저 개화를 해서 재미를 보았지만 2차세계대전 이후에는 폐허가 되어 버렸다.

아마 대한민국이 아니었으면 일본은 영영 일어서지 못했을 것이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미국을 별볼일없는 나라로 취급하고 일본을 시시한 나라로 여기는 사람들은 대한민국인들이 유일할 것이다.

나와 같은 부류의 사람들은 우리 민족이 뭘 좀 잘한다고 하면 그것을 굉장히 대단한 일이라고 떠벌린다.

그런 사람들을 가리키는 신조어가 나왔다.

나라와 민족을 아끼는 마음이 마치 마약의 일종인 히로뽕을 맞아서 좋아하는 것 같다고 해서 ‘국뽕’이라고 부른다.




국뽕은 축구 경기에서 우리가 일본을 이겨야 한다는 것을 당연한 일로 여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 활약하는 우리나라 선수를 일본 선수와 비교하면서 우리나라 선수가 월등히 낫다고 주장한다.

삼성전자나 엘지전자의 제품들이 전 세계에 퍼져 있는 것을 대단히 자랑스러워한다.

동남아시아의 길거리에 현대나 기아자동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면 가슴에 손을 얹고 국기에 대한 맹세를 외치고픈 마음이 들기도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나한테 도움을 준 것도 없고, 현대자동차나 기아자동차가 나에게 어떤 혜택을 준 것도 없는데 그들의 간판만 보고서도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

한국 기업이 외국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 마치 옆집 삼촌이 잘된 것 같이 기뻐한다.

우리 모두가 단군의 자손이어서 그럴까?

다들 한식구여서 그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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