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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늑한 서재 Mar 27. 2022

좋아서요. 글 쓰는 게 그냥 좋아서요.

- 쏟아지는 이야기 속에서 내 이야기가 하고 싶은 이유..

매일 이야기 속에 둘러싸여 삽니다. 학교에 다녀온 아이들의 이야기, 동네 친구, 자주 통화하는 친정 엄마의 이야기는 매일 연재되는 스토리처럼 이어집니다. 바쁜 남편의 이야기는 간헐적으로 이어지죠. 팍팍한 조직사회의 일원으로 사는 남편의 이야기는 매일 연재는 아니지만 주중 3회 정도 연재됩니다.      


매주 3편의 긴 이야기를 씁니다. 유튜브 용입니다. 여기서 주인공은 한 명, 대부분 기혼이고 배우자가 있으며 양가 부모님이 2명 이상은 계십니다. 현실 속 이야기인데 결말은 일종의 판타지입니다. 철저히 구독자들의 입맛에 맞게 결말이 조리되거든요. 단짠을 향해 스토리를 써나가다 보면 때로 제가 막장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것 같습니다.      

    

매주 2~3권의 어린이, 청소년 책을 읽습니다.  좋은 책이 정말 많습니다. 영감을 많이 받습니다.  이번 주에 새로 읽은 책은 [숨 쉬는 책 무익조]와 [시간 가게]입니다. 같은 책으로 수업을 여러 번 해도 매번 감회가 다른 건 왜일까요? 좋은 책을 반복해서 읽다 보면 보물 찾기처럼 안 보이던 것들까지 환히 보입니다.  재미있고 짜릿해요.    


이야기 속에서 전 유년시절의 아픔도 치유하고, 못다 이룬 꿈도 이뤄봅니다. 그려보지 않았던 미래도 상상해 보고 실천합니다. 좋은 이야기엔 힘이 있습니다. 자꾸자꾸 뭘 생각하게 하고 그려보게 하고 그걸 실천해 보게 해요. 어린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도 즐겁고, 글 쓰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참 행복합니다.      




공부 삼아 취미 삼아 읽는 책도 있습니다. 양자역학에 관심이 생겨서 물리학 이론을 비교적 쉽게 풀어쓴 책들을 찾고 있습니다. 최근 읽은 책은 [우리에겐 과학이 필요하다]와 [우연은 얼마나 내 삶을 지배하는가], 둘 다 오스트리아의 유명 과학 저널리스트이자 물리학자인 플로리안 아이그너의 책입니다. (물론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합니다... ㅜ)


유튜브에 소개되는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들은 또 어떻고요. 우린 어쩌다가 이런 이야기의 홍수 속에 살게 된 걸까요? 내 취향, 관심사에 꼭 맞는 이야기들 뿐만 아니라 남의 취향,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 이야기까지도 훑어보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 저만의 이야기를 구상하고 씁니다.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 살기 때문에 때로는 글을 쓰고 이야기를 짓는 게 겁이 납니다. 그러나 하고 싶은 말은 해야죠, 쓰고 싶은 건 또 써야죠. 브런치에 소소하게 글을 올리고, ‘책방 연희, 엄마들의 글쓰기’에서 매주 일주일에 한 편 글을 씁니다. 그곳에서 5기 회원님들의 글도 보네요. SF소설도 쓰기 시작했습니다. 강의에서 다른 분들의 시놉과 초고도 봅니다. 이야기, 넘쳐나네요. 흘러넘칩니다.

      

그. 럼. 에. 도. 불. 구. 하. 고.


내 글을 왜 쓰는 걸까요? 새삼스럽게 묻습니다. 이미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는데요.


이 질문에 저는 단순하게 대답할 수 있습니다. ‘좋아서요.’ 글 쓰는 게 그냥 좋아서요. 글을 통해 나를 바라보는 것도, 글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것도 다, 통째로 마음에 듭니다.  좋으니까 이야기의 홍수 속에 살면서도 질리지 않고 읽고, 보고 쓰는 거겠죠.

  

누군가의 이야기가 가슴에 스며, 한참 동안 그걸 생각하다 보면 내가 갖고 있던 생각과 어우러집니다. 그게 내면의 에너지에 불을 지피고, 그걸 동력 삼아 앞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온갖 이야기 속에 살면서도 내 이야기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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