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한 방

한 방의 신화

by 이자까야

나를 포함한 사람들은 '한 방'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전에 아파서 학교도 못 나가고 병실에 누워서 빌빌대고 있는 내게 친구 한 명이 내게 이렇게 말했다.


"지금 추진하는 사업 한 방 잘 터지면 이자까야 인생도 함께 펴는 거야!"


물론 아픈 친구를 위로하기 위해 한 말이라는 의도를 잘 알지만 그 이야기를 말했던 친구와, 그 말을 들은 나는 '한 방'의 의미를 한 번쯤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있을까?


"이거 한 방이면."


결과의 효율성만 중요시 생각하는 시대. 그래서 과정의 효율성도 강조하는 시대에 우리는 매몰되어 있다.


비트 코인 한 방이면.


이번 투자 한 방이면.


선생님~ 우리 아이 한 방에 성적 쭉 올라가는 방법 없을까요?


아~ 이놈의 살, 한 방에 빼는 법 없나?

너도 나도 모두들 주먹을 불끈 쥐고 한 방을 외친다.


야구경기의 위대한 홈런 한 방에 우리는 미친 듯이 환호한다.

저 멀리 장외를 넘어가는 야구공에 사람들은 감탄한다.

그런데 그 홈런 한 방 속에는 매일 피땀 나는 훈련과 좌절과 다시 일어나는 용기, 그리고 끈기가 담겨있다. 바보스러울 정도의 우직함이 박혀있다.

그 지리멸렬하고 끝도 없을 것 같은 과정 끝에 '한 방의 멋진 결과'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한 방의 신화를 믿지 않는다.



※주의 : 양방(양방의학)의 반대인 한방(한의학)을 의미한 게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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