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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자까야 Feb 23. 2023

내 친구 반려돌

우리는 외롭다.

모든 게 상품이 되는 시대인가 보다.

그런데 어떤 상품은  왜 이게 상품이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돌을 판다.

그것도 비싸다.

길가면 차이는 게 돌이라 했는데 이젠 상품이 됐다.

그리고 돌에게 인격을 부여한다.

문학적 허용이 아니라 실제 돌을 사고, 이름을 붙이고, 매일 말도 건다. 그리고 돌멩이가 내 인생의 동반자처럼 '반려'라는 말을 붙인다. 한때 공부 못하는 아이에게 "머리가 돌 같다"는 욕은 들어본 적은 있는 것 같은데(맞다... 내 얘기다. 어릴 때 공부 못한다고 "대가리가 돌이냐'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언제부터 돌멩이의 위상이 이렇게 격상되었나?


반려돌 장점을 생각해 보았다.

1. 일단 시끄럽지 않다.(우리 뽕이 씨는 짖을 때 목청이 너무 커서 옆에 있으면 귀에서 피날 것 같다. 그런데 돌은 짖지 않는다. 음... 이 부분은 매력적이다)

2. 밥을 안 먹는다.

3. 똥을 안 싼다.

4. 주인보다 오래 산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빈 생수 페트병도 반려친구가 될 수 있다.  그 무엇이든 간에 이름을 붙이고 인격을 부여하면 반려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은가?


우리가 반려돌을 구매하는 건 순간의 외로움을 쇼핑이라는 행위로 스스로 위로받고자 하는 또 하나의 자족의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매품 :  어르신들의 수석(水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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