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자까야 Mar 17. 2023

뽕이 모습에서 나를 본다


뽕이 씨의 흑요석처럼 까맣고 큰 눈에 내 모습이 비친다. 흡사 작은 카메라 렌즈에 내가 담겨있는 것 같다.

나를 바라보는 두 개의 까만 보석에서 내 모습이 비춰진다. 뽕이 눈은 세상에서 제일 예쁜 보석으로 만든 거울이다.


또 하나는 뽕이의 자다 깬 모습에서도 과거의 내 얼굴을 발견한다.


매일 새벽같이 시린 눈으로  일어나 비몽사몽 출근하던 내 모습.


나의 사랑하는 개딸, 뽕이.

하긴  개딸 뽕이가  나를 닮지 않으면 누구를  닮았을까.


뽕이 얼굴에서 자다 깬 내 모습을 발견하게된다. 게슴츠레 뜬 눈과 자다깨서 옹졸하게 모인 입모양까지 완벽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다리가 길어 슬픈 짐승이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