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말 학교와 가정의 평범한 일상

학기말 성적표(feat. 담임교사 전지적 시점)

by 이자까야

연말이 다가온다.

길거리에 크리스마스 장식물들이 반짝반짝 빛을 내며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그러나 12월말이 다가오면 크리스마스고 뭐고 담임교사들과 각 교과목 교사들은 학생들 생활기록부 입력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학생들 생활기록부가 대학입시에 매우 중요한 만큼 (특히 수시모집) 생기부에 행여 오타가 나거나 입력사항이 하나라도 누락되면 교무실과 나이스계가 발칵 뒤집힌다.

생기부 입력에 실수한 담임은 대역죄인이라도 된듯 나이스계와 교무부 더 나아가 나이스와 연관된 모든 사람들에게 백팔배 이상의 사죄의 절을 해야한다.


12월말...겨울방학을 기다리는 철없는 학생들과 달리 각 가정에서는 학부모들의 마음도 타들어간다. 우리 아이가 기말고사 성적표를 받아오는 시기이므로.


기말고사 성적만이면 다행이지, 2학기말 성적표엔 우리 아이의 과목별 등급이 나온다. 사랑하는 우리 아이가 학교라는 사회에서 1등급, 2등급 ...9등급까지 처절하게 레벨이 붙여지는거다.



성적표에는 1년치 우리 아이의 다소 겸손한? 성적표와 과목별 등급을 처절하게 직면하는 순간이다.


영어 5등급..,?!

망했다... 우리 아이의 소위 SKY 입학은 꿈과 희망에서 저 멀리 날라가 버리는 순간이다.


그래...영어는 그렇다치자.

한국 사람이 국어가 6등급?!

우리 아들은 한국사람이 아니었던건가...


수학 5등급에도 "수포자는 대포자"라는 문구가 문득 떠오른다.


체육은 A등급.

우리 아이가 시험기간에도 축구는 그리 열심히 하더니 다행히 몸은 건강한것같다... 체대라도 보내볼까라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12월말은 담임교사, 학부모 그리고 학생들 각자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시기다.


그럼에도 우리 모두에게 희망은 있다. 처절한 현실과 희망의 간극을 줄일 수 있는 긴 겨울방학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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