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을 회고한다.
푸르고, 맑고, 여리고, 견디며, 애쓰던 그런 날들.
단단해질 수 있었던 이유가 있다.
나를 지탱해 주던 것들이 늘 곁에 있었다.
어느 해에는 바다 한가운데 둥둥 떠 있기도 하고,
어느 해에는 한적한 공원 구석에서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고,
어느 해에는 그가 수화기 너머로 바라봐주는 것만으로 서글픈 밤을 이겨냈다.
어릴 적부터 줄곧 좋아하던 것들은 곁에 남아있는데,
유독 끝맺음에는 한없이 나약해진다. 마음을 달래줄 용기가 여전히 필요하다.
꿈도 사랑도 사람도 예쁘게 매듭짓는 법을 배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