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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제주의 검은 한낮

2025년 6월 6일

by 쥬링

불현듯 이끌린 미술관.

가는 길에 하늘을 비행하는 패러글라이더를 보고선 방향을 틀까 고민했지만, 잘 참았다.


예쁜 굴곡을 가진 건물의 선 사이로 푸른 하늘과 검은 현무암과 굵직한 나무 자태 사이로 살랑이는 나뭇잎과 제주서만 들리는 새소리.

마음에 남는 특유의 노랫소리, 반복되는 멜로디가 돌림노래처럼 마음에 남는다.


미묘하게 열린 어둠 안에서 : 이타미 준

그렇게 검은 한낮으로 입장한다.


마주한 문장이 마음을 쿵하고 울린다.

“오리지널리티를 회복한다. “

정체성을 찾는다는 말이 아닌, “회복”한다는 표현에 벙쪄서 한참을 멍 때린다.

우리 모두 이미, 알고 있잖아. “나”가 어떤 사람인지.


그 공간을 마주하러 제주에 조만간 또 가야겠다.



전환점: 2018 멜버른, 2022 뉴욕, 2025 제주

유동룡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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