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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f we rewrite the stars

by 쥬링

어쩌면 마음속 집에

그 아이의 이름을 새긴 명패를 걸어두고

꽤 오랜 시간 없애지 못했던 까닭은

찬란했던 그 시간을 놓치기 싫어서 일수도 있겠다.

네가 기억해 주는 내 모습이 좋아서,

그래서.


나는 언제든 무대를 보러 가면 그만인데

너는 안부를 묻지 않는 이상 나의 소식을 알 방법이 없으니.


불평등한 세상이 마음에 안 들어서 투덜대면서도

나는 또다시 객석으로 향한다.

앞으로 너의 무대를 보지 않겠다던 반항적인 다짐을 방관하며.


고요한 암전 속에서 네 목소리를 기다린다.

막이 오르고 핀조명이 향한다.

옅은 미소가 너를 반긴다.


또다시 반하지 않을 자신이 없는데,

너를 좋아했다는 과거형으로 단단히 내 마음을 박아놨는데.



보고 싶어서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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