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생일은 축하받기 어려워

나도 내 생일을 잘 몰라요

by 온져니

옛날사람이라 음력생일을 지낸다. 오늘이 음력 내 생일이다. 새해가 되면 달력에 작은 숫자를 찾아서 하나 둘 셋 넷 날짜를 센 뒤 동그라미 치는 작업을 해야 한다. 매년 이 맘 때 기는 하지만 그래도 달라지니까 뭔가 번거롭다.


어릴 적엔 새 학기라 제대로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해본 기억이 없다. 새로 반이 된 친구들과 겨우 안면을 튼 상태니까. 내 아이는 1월 1일 생이라 더욱이 어렵다. 온 세상이 새해가 됐다고 쉬는 날이라, 친구를 미리 불러 파티를 할 수밖에 없는데 연말엔 더 어려운 사정. 음력생일이 아니어도 챙기기 쉽지 않다.


카카오톡에 뜬 내 생일 덕분에 축하는 한 달 전에 다 받았다. 오늘은 진짜 내 생일을 아는 가족의 축하를 받는다. 오로지 가족만 알 수 있으니 뭔가 아쉽고 허전하기도 한 느낌도 든다. 나이 들어 예전만큼 생일 챙기는데 애를 쓰진 않는데 그래도 그렇다.


봄이 오는 때에 나는 태어났다. 엄마는 40여 년 전 12시간 넘게 뒤틀린 배를 움켜쥐었다가 나를 낳았단다. 3.5kg의 보통의 아이. 평범하게 오늘도 하루를 살아간다. 내 생일 축하해. 그리고 건강하게 낳아준 엄마, 고맙습니다.

매일 세상에 동이트는 것처럼, 나도 오늘 깨어났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영어원서를 읽고 있는 엄친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