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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희 Jan 12. 2022

나도 저럴 때가 있지

    나도 저럴 때가 있지     

한동안 

바라보기만 했을 뿐

한 귀퉁이 벽에

저 혼자 붙어 있는 화초에

물주는 것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매 말라 있는 것에 놀라

오전에 

물을 듬뿍 주었더니

서너 시간 지난 지금  

잎도 더 파래진 데다

얼마나 

생기가 있는지

안쓰럽기도 하여

미안한 마음이 가득 든다     

바라보자니

목마름을 견디며

바보처럼 기다리고 있던 것이 가련해

깊이 쓰다듬어주고 말았다


한 모금의 단 물이

저 녀석에겐 또

얼마 간

견디는 데 

힘이 되겠지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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