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니 폭풍전야처럼 사방이 쥐죽은듯이 잠잠하더니만
날이 새니 차다니는 소리도 나고 까치 우는 소리도 난다.
해가 돋자 푸른 하늘이 보이고 군데 군데 흰구름이 떠 있다.
8호 태풍 바비는 오늘 저녁때쯤 서해를 타고 북상한다는 데
강한 비바람을 동반하고 있어 태풍의 우반경에 드는 우리나라는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한다.
각설하고,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라는 말이 있다. 아인슈타인이 한 말인지도 모르겠다.
누구는 부자고 누구는 가난하다고 하는 것도 상대적이다.
세상 삶이 밥 굶지 않고 몸뚱아리 하나 누일 수 있으면 그만 아닌가?
서울 강남에 20억 30억짜리 반듯한 아파트 한 채 없다고 배 아파 할 필요도 없다.
특권이 200여가지나 된다는 국회의원이나 장차관 뱃지를 달지 못했다고 주눅들 것도 없다.
모두 제 잘난 맛에 살면 된다.
우리 동네 대로변 횡단보도 곁에 입간판이 하나 서 있다.
간판 속에는 '바보 교과서'라는 글자가 들어 있다.
알고 보니 책 선전이었다. 발간 연유를 보니, '바보 마인드'와 봉사정신의 공유를 위해
초창기 바보클럽 회원들은 부산의 한 기업 연수원에서 교육을 받곤했는데
2006년부터 SNS를 통해회장이 회원들에게 매일 새벽 명상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창립10주년이 되는 2014년 2년간의 편지중에서 호응이 괜찮은 것을 골라서 <바보 교과서>라는 책으로 펴냈다고 한다. 마음이 따뜻해 지는 책, 내가 바보가 되면 친구가 모인다고 한다.
바보란 지능이 모자라 정상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또 어리석고 멍청하거나
못난 사람을 욕하거나 비난할 때 쓰는 말로 흔히 등신이나 천치 팔불출과 함께 쓰인다.
어릴 때 어른들이나 친구들로부터 "야 이자식아! 그것도 몰라? 이 바보 천치 같은 놈!"이란 욕도 더러 들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바보'인가?
앞에서 모든 것은 상대적이라고 했듯이 사람들은 나보다 못한 사람이 있으면 희열을 느끼게 마련이다.
한 때 '웃으면 복이와요'에서 바보역을 했던 배삼룡이 인기가 있었던 것은 바보역을 잘 소화해 냈기 때문이었다.
군위군은 자신을 바보라 부르며 겸양한 김수환 추기경이 즐겨 먹던 상차림을 재현한 '바보밥상'을 내달부터 선보인다고 한다.군위를 방문하는 모든 분이 바보밥상을 음미하며 김 추기경의 사랑과 나눔 정신을 가득 안고 가길 바란다는 취지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