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by 남청도

8호 태풍 바비가 서서히 세력을 키우면서 올라오고 있다. 오늘 04시 현재 서귀포 남쪽 약 530km부근까지

올라왔다. 기상청은 오늘저녁부터 제주도가 영향권에 든다고 한다.

지금도 최대풍속은 37m/s로 강한 편이지만 내일 우리나라에 접근할 때는 세력이 더 커져서 최대풍속은

47m/s로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태풍 경로의 우반경에 위치하게 되므로 위험반경에 속해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의 위치와 경로를 파악하는 것은 미리 대비하는 데 필수적이다.

왜냐하면 태풍이 한번 휩쓸고 지나가면 그 자리는 그야말로 초토화가 되기 때문이다.

국가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힌 사라호나 매미의 경우만 보더라도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피서를 하기 위해 계곡을 찾아 야영하던 사람들이 갑작스런 호우로 계곡급류에 휩쓸려 떠내려 가는 사고를 보면

일기예보가 목숨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이나 고기잡이를 하는 어선도 기상상태가 안전에 직접 영향을 미치므로

일기예보(기상도)를 받아서 판단한다. 큰 저기압이나 태풍과 조우할 우려가 있으면 미리 항로를 바꾸든지

피항을 가야한다. 항구에 정박하고 있는 선박들도 안전한 곳으로 미리 피항을 한다.

무모하게 자연에 도전하다가는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 '소나기도 우선 피하고 보자'라고 하지 않던가.


'위치'란 사전적 의미로는 '일정한 곳에 자리를 차지함 또는 그 자리를 말한다, 비유적으로 사회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지위나 역할을 의미하기도 한다. 지난번 호우 때 부산 초량 지하도가 침수되어 지나가던 차량이 물에 잠겨 세 사람의 사망자가 발생한 데에 대해 경찰에서 부산시장 권한 대행을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시민의 재산과 안전을 도모할 위치에 있기 때문이리라.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재확산 되고 있는 이 때 반갑잖은 태풍까지 찾아온다니 걱정이다. 국민을 보호할 책무가 있는 대통령은 박근혜의 7시간처럼 중요한 때 자리를 비운다는 진중권교수의 나발을 믿는다면 그도 똑같은 전철을 밟아야 마땅하다.


대학(大學)에서 '수신제가치국평천하( 修身齊家治國平天下)'이라 하지 않았던가.

태풍의 위치나 시장이나 대통령의 위치만 중요한 게 아니다.

자신의 안전은 스스로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

나는 어릴 때 겨울에 앉은뱅이 스케이트를 타다가 차가운 얼음물에 풍덩 빠진 적이 있다.

고모집에 갔다가 고종형이 만들어 놓은 스케이트를 꺼내 얼음이 얼은 냇도랑에 나가 타면서 일정한 구간을 직진했다가 활주로 끝에서 방향을 바꾸지 않고 뒤로만 갔던 것이다. 한참 신나서 달리던중 얼음이 얇아 깨어지면서 물속으로 풍덩 빠졌던 것이다. 다행히 수심이 깊지 않아 옷만 젖었었다. 얼음 지치는데만 재미를 느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지 않았던 게 실수였다.


협수로에선 선박들의 통행이 많으므로 충돌사고가 일어나기 쉽다.

자선의 위치와 속도도 중요하지만 타선의 위치와 속도도 중요하다. 요즘 선박들은 충동예방프로그램을 탑재하여 약 50여척까지 모니터링하고 있다. 예전에는 항해사들이 산꼭대기나 등대표지 등을 보고 베어링을 넣어 위치를 내었지만 지금은 gps로 바로 위치가 나타나므로 편리하게 되었다.

그런데 내 정신 좀 봐! 내 인생의 나침판과 위치는 어디로 가버렸지? 침로 위도 경도 속력도 알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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