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이 피자에 맛을 들인 것은 이십이년전 영국 웨일즈에
살 때였다. IMF 사태였지만 우선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ASADA라는 큰 마트에 가서 일주일 정도 먹거리를 사왔다.
카트에는 민스트 포크(광우병 때문에 소고기는 사지 않았음), 베이컨, 아이스크림, 피자 재료인 도우와 치즈
파리바게트 등을 사왔다.
요즘도 코스트코에 가서 냉동 피자를 한 박스씩 사와서 전자레인지에 하나씩 데워 먹는다.
피자는 이태리가 본 고장이다. 부산 센텀에도 나폴리 피자점이 문을 열었다.
배를 탈 때 이태리 남부지방 도시인 타란토에 들어간 적이 있다.
타란토는 이태리 지도가 부츠 같이 생겼다면 발바닥 중간쯤에 해당되는 위치다.
배는 외항에 앵커링 해놓고 통선을 타고 상륙을 했다.
저녁 때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주점거리를 돌아다니다
피자점에 들어갔다. 길가에도 테이블을 내어다 놓고 손님들은 술을 마시고 있었다.
피자는 참나무 장작으로 불을 때는 황토화덕 속에서 긴 삽으로 피자를 구워냈다.
갓 구워낸 따끈따끈한 피자와 우리나라 막걸리처럼 뻑뻑한 진자노라는 포도주가 일품이었다.
미국 유학갔다가 간단한 요기로 피자를 자주 먹었던 사람이
귀국해서 부산에 처음으로 피자 가계를 내었으나 사람들이 맛을 몰라서 실패했다는 소문을 들었다.
내가 아는 지인도 부산에서 수퍼마켙을 제일 먼저 시작했는데
사람들이 물건을 훔쳐가는 바람에 적자를 보고 문을 닫았다.
지금은 부산에도 피자 브랜드 종류도 손가락으로 다 세지 못할 정도로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