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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만 보면 숲은 못본다

by 남청도

새벽에 일어나 먼저 인터넷 뉴스를 본다.

운동갔다가 오면 현관문 앞에 종이 신문이 기다리고 있다.

신문뭉치를 주워 들고 집 안으로 들어가 신문은 거실에 던져 두고 먼저 아침 식사부터 한다.

식사를 마치고 소파에 안자아 신문을 펼쳐 들고 헤드라인만 죽 훑어 본다.


인터넷으로 보는 뉴스와 종이 신문으로 보는 뉴스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종이 신문을 들고 꼼꼼하게 기사를 보면 마치 논문을 읽는 느낌이다.

어떤 백수는 신문에 난 광고까지 다 읽는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치는 못하다.

관심이 있는 기사는 눈알을 부릅드고 읽지만 그렇치 않은 것은 대충 대충 읽고 넘어간다.

광고도 보지 않고 외국어도 영어외는 보지 않는다. 또 오늘의 운세란이나 바둑해설도 관심이 없다.


오늘 신문을 거의 다 읽고 난 후에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도록 거실 한쪽에 던져 두려고 하다가 우연히 1면 헤드라인이 눈에 띄었다. '무너지는 車생태계...부품사 60% "감원" 이렇게 돼 있었다. 그 옆에는 큰 활자로 [매일경제]라고 적혀있었다.

"어라! 이게 무슨 변고 인고?" 내가 마산에서 학교 다닐 때는 동아일보를 구독했다. 당시 신문연재 소설로 무협소설인 '비호'가 한창 인기가 있을 때여서 신문보다도 그 소설이 기다려지기도 하였다. 19678년경 부산으로 이사를 한 후에는 김수환추기경의 칼럼에 이끌려 조선일보를 보게 됐는데 여태껏 한번도 바꾸지 않고 오늘에 이르렀다. 40년도 넘었다.


조선일보 구독센터에 전화를 해서 오늘자 신문을 다시 보내라고 전화를 해 놓았다.

전에는 가끔 독자 투고란에도 기고를 몇번 했었는데 요즘은 게을러서 그런지 하기도 싫다.

기사에만 뭐가 났는지 신경을 쓰다보니 신문 자체가 바뀐 줄도 몰랐다. 아마 베달하는 집에서 몇가지 신문을 함께 취급하다 보니 바뀌었는지 모르겠다. '나무를 보고 숲을 못본다'는 말이 있다. 어떤 것을 부분만 보고 전체를 보지 못한다는 뜻일게다.

무슨 일이든 먼저 전체를 파악하고 나서 세부적으로 들어가는 게 순서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습관'에 보면 먼저 년중계획을 세우고, 다음에는 각 분기별 혹은 월별 계획을 세운다.

그런 다음 주별 계획을 세우고 계획을 세워두고 미처 행하지 못한 것은 다음으로 미루어 놓는다.

다이어리를 쓰는 습관을 들이면 빠뜨리는 일이 없이 또 시간매트릭스를 만들어 활용하면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다.

일상에 너무 얽매이다 보면 큰 그림을 놓치는 수도 있다. 그래서 훌쩍 떠나는 여행도 필요하다.

고정된 틀 안에서 갇혀 있다보면 사고조차도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훌훌 털어버리고 자연 속에 서면 얼마나 자유로워 질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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