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다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그래서 헌법에도 행복 추구권이 있다.
그런데 행복이란 무엇인가? 글자 그대로 다행행, 복복자가 합쳐진 말로 '복된 운수'라는 말이다.
한편으로는 우리가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껴서 마음이 흐뭇한 상태를 일컫는다고 할 수 있다.
돈이 많다고 꼭 행복한 것은 아니다. GDP가 높은 북구에서 자살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반면에 GDP가 낮은 네팔이나 동남아 국가에서 행복지수가 오히려 높은 것을 보면 행복은 물질적인 풍요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 속의 만족에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지족하려면 우선 생리적 욕구가 만족되어야
하고 건강을 지킬 수 있어야 된다.
어제 무학테니스 클럽의 월례대회 날이여서 가야코트로 나갔다.
오랫만에 18기 김진보 선배도 나오시고 평소에 잘 참석치 않았던 24기 허성찬 선배도 참석하셨다.
참석하기로 했던 조정래교수를 빼고도 18명이 참석했다. 그는 갑자기 집안에 환자가 발생하여 참석하지 못한다고 연락이 왔다. 시합을 개시하기 전에 며칠전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안태업 동문의 명복을 비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안동문과 친하게 지냈던 김진보 선배의 말에 의하면 죽음은 자신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찾아온다고 하셨다.
한 일 년쯤 전인가 그는 축구를 하다가 넘어져 오른쪽 어깨를 크게 다쳐 수술을 하고 상당기간 입원해 있다가
퇴원을 하였다. 테니스를 무척 좋아하고 지전 회장도 역임했다. 어깨를 다쳤으니 공을 칠 수가 없어 왼손으로 연습을 하기도 하다가 근래에는 어느 정도 회복을 하여 오른손으로 종전의 실력을 차츰 회복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운명의 순간은 갑자기 찾아왔다. 축구클럽에서 시합을 하자고 연락이 와서 축구시합을 하다가
공중으로 뜬 공을 서로 헤딩을 하려다가 머리를 부딪쳐 넘어졌는데 뇌진탕을 일으켰다.
뇌 속의 실핏줄이 터져 피가 흘러나왔던 모양이었다. 그런데 한달전쯤 심장에 이상이 생겨 관상동맥에
스텐스를 박고 혈류가 잘 흐르게 약을 복용해 왔다고 한다. 그래서 피가 멈추지 않고 계속 흘러나와 뇌를 압박하면서 의식불명이 되었고 말한마디 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백세시대에 평소에 신체도 강건했고 누구보다도 사는 데 의욕적이었던 사람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부고를 받은 회원들은 모두 충격을 받았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자신의 건강에 대해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는 건강 염려증도 문제지만
자신의 건강에 대해 너무 과신하는 것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것 같다.
평소 피를 묽게한다는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사람도 수술전에는 반드시 약을 일주일전부터 끊는다.
수술때 지혈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심장에 스탠스를 넣은 사람들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생각된다.
조금만 신경을 썼어도 불의의 사고를 당하지 않았을 텐데, 참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