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측 눈 수술을 한지 이틀이 지났다.
의사는 밤에 잘 때 무심코 눈을 비빌 수가 있으니 볼록하게 생긴 플라스틱 안구 커버를
테이프로 붙이고 자라고 했다. 수술한 자리에 실로 궤 매고 렌즈를 삽입해 두었다고 했다.
혹시 잘못하여 손을 댔다간 탈이 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염증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약도 4 기간마다
넣어라고 하였다.
안구 보호대를 붙이고 보니 마치 애꾸눈이 된 것 같았다.
드라마 왕건에 나오는 애꾸눈도 생각나고 이스라엘의 다얀 장군도 생각났다.
눈이 하나라도 잘 보이긴 하지만 원근 구별이 잘 안된다고 한다.
징기가 두 개라고 하나는 스페어로 있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해군에 있을 때 나는 소해정을 탔는데 장교가 함장을 포함해서 네 명이었다.
출동 나가면 야간에는 별로 할 일 없으니까 사관실에서 카드놀이를 하였다.
육군에서는 화투놀이를 한다고 들었으나 해군에서는 포커나 훌라를 많이 했다.
나는 카드놀이를 할 줄 몰랐으나 내가 빠지면 게임이 안되니까 함장이 가르쳐 주었다.
그는 미 해군에 유학 가서 배워 온 정통파(?)였다.
포커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하이 로우, 골프, 와일드 게임 등등
일반적인 포커게임에서는 족보가 제일 높은 것이 로열 스트레이트 후랏쉬인데
숫자가 제일 높은 10, J, Q, K, A가 손에 들어온 경우이다. 네 가지 무늬 중에서도 하트가 제일 높았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어쨌든 나도 평생에 한 번 하기도 힘들다는 그것을 해 보았다. 그걸 하면 판돈뿐만 아니라 호주머니에 있는 돈, 그리고 구경꾼들도 행운이라며 호주머니에 있는 돈까지 보태어 준다는 소문이 있다.
여기서 one eye jack이란 말은 게임을 할 때 딜러가 카드를 나누기 전에 먼저 어떤 게임을 할 것인지를 선택하여 미리 노티스를 하는데 이때 'one eye jack wild!'이라고 하면 애꾸눈 잭이 와일드가 되는 데, 이때 one eye jack은 잭 만능카드가 되는 것이다. 참고로 잭 카드는 4장인데 두 장은 얼굴 그림에 눈이 두 개이고 애꾸눈도 두 장이다. 와일드카드가 꼭 자기에게 들어온다는 보장도 없다. 일반적으로 와일드카드(wild card)라고 하면 '예측할 수 없는 사람(물건, 일)'을 의미한다.
우리들은 포커 게임으로 모은 돈은 출동이 끝나고 진해 모항에 들어오면 술집에 가서 회식 한 번 하는 것으로 끝냈는데 직업군인인 중, 상사들은 노름으로 월급을 다 날리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어떤 놀이든 과하면 아니함만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