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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

by 남청도

어제 동생들과 아들 조카를 데리고 고향에 있는 산소에

벌초를 하고 왔다.

해마다 고향에 사는 재종형이 벌초를 많이 도와 주었는데

올해 봄에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우리낄 해야 했다.

금년엔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하성에 풀이 무성하게 자랐다.

예초기를 한 대 빌려 왔지만 풀을 베어 본 사람은 나밖에 없어서 내가 먼저 시범을 보였다.


예초기를 잘못 쓰면 돌과 충돌해서 돌이 튀거나 아니면 날이 튕겨나가

사고가 날 우려가 있으므로 안전에 특히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속도 조절도 중요하다. 너무 느리면 일의 속도가 느리고 힘이 약해서 풀이 잘 잘라지지 않는다.

따가운 햇볕 아래서 십여분 풀을 베고나니 땀이 나고 목이 말랐다.


잠시 쉬었닥 동생과 교대를 하였다. 예전에는 낫으로 일일이 풀을 베었지만 예초기가 나온 뒤론

일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낫으로 벨 땐 한쌍분만 베고 나도 반나절이 휘딱 지나갔다.

농촌도 기계화가 되어 일하기는 편해진 셈이다.

나중에는 아이들도 예초기를 등에 짊어지고 실제로 풀을 깎는 실습을 시켰다.

내년부턴 아이들이 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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