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 건너 듣는 지인의 이야기는 항상 부럽기만 하다. 다들 일도 잘하고 가정도 평화롭고 돈도 차곡차곡 모으고 인생을 즐기는 것만 같다. 그런 게 아닌 줄 알면서도 마음이 착잡해지는 날이 있다. 그럴 땐 눈도 닫고 귀도 닫는 게 가장 낫다. 안 보고 안 들으면 부러울 것도 없지. 암. 그럼 그럼.
사진첩을 뒤적이다 보면 즐거웠던 내가 보인다. 이 때는 좋았지라는 생각이 스치는데 사실 걱정거리가 없었던 적이 있었나. 언제나 완벽한 순간은 없었다. 그러니 지나고 나면 지금도 두루뭉술 괜찮아 보일 거다.
평범한 하루의 찰나를 그림일기로 남긴다. 사진보다 좋은 점은 내 생각대로 미화해 남길 수 있다는 점이다. 뭐 어때. 이게 내가 보는 세상인데. 그렇게 조각조각 남겨진 인생을 뒤적여보니 꽤 괜찮은 인생이다. 지금이 순간도 꽤 괜찮은 순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