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이라는 말은 또 언제 배웠는지. 준이가 쓰는 말이 많아지면서 내가 못 알아듣는 말들도 늘어간다. 나와 한 몸이던 시절을 지나 내 품에 포옥 안겨 지내던 시절을 지나 혼자 서고, 걷던 시절을 지나 이제 자기만의 세계를 쌓아가고 있는 아이. 앞으로 내가 모르는 준이의 세계가 넓어지겠지. 그 세계가 탄탄하길. 응달과 양지가 조화롭길. 가끔은 다시 엄마품으로 돌아와 편히 쉴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