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 비행기나 연이나

by pahadi










집에 돌아가는 길, 가까운 공원을 지난다. 날이 좋아지니 공원에 꽤 사람들이 많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은 여느 때와 비슷하지만 마스크 뒤로 밝은 웃음이 엿보인다. 빨리 마스크를 벗고 그 밝은 웃음을 나눌 수 있길.


선선한 봄바람이 부니 몇몇 아이들이 연을 날린다. 푸른 하늘을 가르며 신나게 날아다니는 연. 연을 모르는 준이가 흥분한 채 손가락질을 하며 말한다. "엄마! 비행기야!"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연이 준이 눈에는 비행기로 보이나 보다. (얇은 실은 잘 보이니) "준이야, 저건 비행기가 아니라 연이야." 신이 난 준이를 불러 세워 차근히 설명하지만 한껏 들뜬 준이에게 닿기엔 내 설명이 너무 재미없었나 보다.


하늘 위를 날아다니는 연은 구경하느라 바쁜 준이. 그래. 비행기든 연이든 무슨 상관이냐. 자유롭게 하늘을 가르는 것은 매한가지인데. 그래. 너나 나나 매한가지지. 지금 이 순간 우리 모두 반짝반짝 살아 숨 쉬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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