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오늘 멋지다

by pahadi










<동물 닮은 공룡>라는 노래의 가사는 이렇다.


목이 긴 기린과 브라키오사우르스는 목 짝꿍. 뿔이 달린 코뿔소와 트리케라톱스는 뿔 짝꿍


아이가 좋아하는 이 노래에서 착안하여 우리는 아이와 아빠를 얼굴 짝꿍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또옥 닮았다. 유전자 검사는 돈 낭비, 시간 낭비일 뿐이다. 누가 봐도 똑같은 얼굴인 둘이 마주 보고 서로 멋지다고 칭찬을 쏟아낸다. 정말 눈꼴시다.


분명 내가 열 달을 품고 배 아파서 낳은 아이인데 어떻게 남편만 또옥 닮았을까. 속눈썹 하나까지 다 친탁이다. 생존을 위한 자연의 섭리라지만 섭섭한 마음이 든다.


그래서 나와 아이는 성격 짝꿍이라고 우겨본다. 그런데 내 성격보다는 남편 성격이 낫지 않나. 까칠한 것보다 무던한 게 낫고, 남의 잘못은 평생 기억하는 옹졸함보다는 잊어버리는 대범함이 낫지. 우리 남편 볼게 성격밖에 없는데. 그래. 성격도 부디 아빠를 닮아라.


꼭 닮은 두 남자. 내가 가장 사랑했던 남자와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남자.

이전 15화크아아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