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씨앗

by pahadi

아이 앞에서 우는 모습 보이지 않겠다고 다짐했건만 오늘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인생 사는 게 무슨 서러운 일이 이렇게 많은지. 앙 다문 입술 위로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엄마, 울지 마." 그 여린 목소리에 서러움이 북받쳐 오른다.


어느새 준이가 휴지 한 칸을 떼어와 눈물을 닦아준다. "엄마, 흥! 해! 흥!" 어디서 배운 건지 정성껏 콧물도 닦아준다. "엄마 울지 말고 뚝. 흥!" 하며 어깨도 토닥여 준다. 아이들이 울 때면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이렇게 해주시나 보다.


세상 곳곳에서 받은 사랑을 준이가 나에게 나눠준다. 바람 결에 , 사람 결에 두둥실 날아든 사랑 씨앗이 준이의 작은 마음에 무럭무럭 자란다. 아이를 키우는 건 나 혼자 해내는 것이 아니구나.


내가 모르는 준이의 멋진 모습들이 늘어간다. 선생님이, 할머니가, 옆집 아저씨가, 스쳐가는 누군가가 건네는 사랑과 관심이 아이의 삶 곳곳에 녹아들고 아이는 그것을 튼튼하게 키워낸다. 그리고 그 사랑은 민들레 씨앗처럼 다시 퍼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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