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가슴이 답답하다. 편도선이 부었나 해서 병원에 다녀왔는데도 별 차도가 없다. 정신없이 흘러가는 일상에 이 불편함도 익숙해질 무렵 여름휴가가 다가왔다. 코로나와 폭염으로 놀러 갈 엄두도 안 나는데 부지런히 병원이나 다녀야지.
이 답답함의 원인은 식도염이었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위염은 이제 낯설지 않은데 이 놈은 또 무엇이란 말이냐. 정체를 알아내는 데에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정말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이 불청객을 쫓아낼 약 한 무더기를 앞에 두고 지난날의 나를 반성해본다. 그래 매번 빈속에 마시던 커피가 문제지. 예민한 성격도 한 몫했을 거고. 끼니는 제 때 챙겨 먹었나. 운동도 안 하고 뭐 하나 잘한 게 없다.
그중에서도 가장 문제는 나를 돌보지 않은 것. 잠깐 쉬어가자는 조그만 외침을 외면한 것. 아직도 여기밖에 못 왔냐고 나를 다그친 것. 그 대가가 이렇게 돌아왔다.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지. 보글보글 하얀 쌀죽을 끓인다. 따뜻하게 한 술 떠 후후 불어 내 뱃속에 따뜻한 온기를 전한다. 지친 나에게 소소한 위로를 건넨다. 힘들었지.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