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으로 누워 긴 베개를 꼭 끌어안고 자려다가 어깨와 목이 아파 천장을 보고 바로 누웠다. 평생 옆으로 누워서 잠을 잤는데 이제 어쩌다 컨디션 좋은 날만 가능한 일이 되었다.
나이가 든다는 건 이렇게 익숙한 일들과 멀어진 일일까. 고등학교 때부터 즐겨마신 커피도 이제 차차 줄이고 있다. 만성 위염으로 진작 이별했어야 했지만 차일피일 미루며 오늘까지 왔다. 요즘엔 디카페인 원두와 귀리 우유로 만든 카페라테를 마시기도 하는데 역시 오리지널은 못 쫓아간다.
익숙한 인연들과 연락도 뜸해지더니 이제 연락하기도 어색한 사이가 되었다. 이제 또 무엇하고 멀어져야 하나. 노화의 순간은 이별의 순간을 포함하기에 더 서글픈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