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하 나의 엄마들>을 재밌게 읽어 다 읽은 책을 친구에게 선물했다. 읽었던 책인데도 친구가 자꾸 책을 선물하고 싶다고 하여 함께 독립서점에 갔다. 수많은 후보작을 제치고 <일기를 에세이로 바꾸는 법>을 골랐다. 친구가 선물해주는 책이니 특별한 의미가 담겼으면 해서 글쓰기에 관련된 책으로 골랐다. 언젠가 에세이를 잘 쓰게 된다며 다 네 덕이다.
이 책에서 이유미 작가가 마스다 미리의 <뭉클하면 안 되나요?>를 추천했다. 좋아하는 작가라 읽어봐야겠다 싶어 인터넷 서점을 검색했는데 불행히도 절판된 책이었다. 그 대신 마스다 미리 작가의 따끈한 신작 소식을 알게 됐다. <귀여움 견문록>. 마스다 미리 작가는 일상의 소소함을 특별하게 바꿔준다. 소소한 귀여움이 어떤 특별함으로 그려졌을까. 마침 초판 기념 귀여운 스티커까지 준다니 냉큼 장바구니에 담아 결제까지 마쳤다.
그래도 아쉬워 중고서점을 검색하니 다행히 재고가 있었다. 중고서점까지 가는 마당에 한권만 사 오는 건 너무 섭섭하다. 중고서점에 있는 마스다 미리 작가의 책 중에서 나에게 없는 책들을 더 골랐다. <이젠 아픈 구두는 신지 않는다>와 <오늘의 인생>. <영원한 외출>도 읽어보고 싶지만 아직 용기가 안 난다. <영원한 외출>은 작가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에세이다. 마스다 미리 작가의 가족 만화를 읽다 보니 그녀의 가족까지 가까운 이웃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 그의 죽음을 담담하게 읽으려면 아직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
그렇게 세 권의 책과 집 앞 단골 카페에서 따뜻한 라테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이 근처에서 유일하게 디카페인 커피를 파는 곳이라 애용하고 있다. <귀여움 견문록>도 금세 도착했다. 내 책장에서 사라진 한 권의 책 대신 다섯 권의 책이 새로 자리를 잡았다. 미니멀 라이프는 다음 생에나 가능할 것 같다. 이제 의자에 앉아 다섯 권의 책 그리고 따뜻한 라테와 즐겨야겠다. 이 책은 날 또 어떤 세상으로 데려다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