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살아가야지

by pahadi

오미크론 변이로 또다시 세계가 시끄럽다. 언제쯤 잠잠해질까. 두려움이 앞서지만 그냥 지금처럼 지내면 되겠거니 애써 담담한 척해본다.


2020년 2월. 낯선 바이러스가 주는 공포는 실로 어마어마했다. 바깥공기가 모두 바이러스도 오염이라도 된 듯 집에만 꽁꽁 숨어 대부분을 배달로 해결했다. 어쩔 수 없이 마트에 갈 때면 사야 할 목록을 손에 꼭 쥐고 위생장갑과 마스크로 중무장했다. 그러고도 불안해 살 것만 잽싸게 골라 허겁지겁 계산을 마치고 도망치듯 뛰쳐나왔다.


그때 하루 신규 확진자가 백 명 언저리였는데 지금은 오천명이 넘어간다. 그에 비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은 바람 빠진 풍선처럼 시들해졌다. 물론 지금도 두렵기는 하지만 집 안에만 꽁꽁 숨어있던 2년 전에 비해 삐그덕 삐그덕 일상이 굴러가고 있으니까. 위생장갑 없이 회사도 가고 마트도 가니 참 빨리 적응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라지길 기다리느니 우리가 적응하는 게 빨랐다. 이대로라면 운석 충돌, 빙하기가 와도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오미크론 변이 뉴스를 보며 아빠께 카톡을 보낸다. "아빠 날씨가 추워요. 옷 따뜻하게 입고, 모자도 꼭 쓰시고요. 마스크 잘 끼고 손 소독도 자주 하세요." 작은 메시지 창에 불안과 걱정 그리고 사랑을 꼭꼭 눌러 담아 보낸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긴 터널에 또 한 번 연장됐다. 숨이 턱턱 막혀오지만 이번에도 잘 지나갈 거라고, 지금과 크게 달라질 건 없다고 되뇌어본다.


지난 2년 동안의 생활로 이건 알았다. 어떤 상황이 와도 우린 적응하고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우린 사랑하고 성실하게 살아갈 것이다. 그러니 너무 걱정 말아야지. 오늘 내가 할 일들을 하며 오늘을 살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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