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 복숭아향 커피

by pahadi






커피를 좀 줄여볼까 하는 생각으로 몇 가지 차를 구입했다. 그중에 복숭아 향이 가득한 차가 입맛에 딱 맞았다. 복숭아 향이 좋았으니 내 코에 딱 맞았다고 해야 하나.


아침이 되면 보글보글 따뜻한 물을 끓어 텀블러에 쪼르르 붓는다. 그리고 차 티백 하나를 퐁당. 쌀쌀한 겨울엔 이른 따뜻한 차 한잔이 더 빛을 발한다. 겨울은 싫지만 이 순간만큼은 겨울도 꽤 괜찮다.


그렇게 며칠을 내리 복숭아 차를 마셨다. 오늘은 커피를 마셔볼까. 텀블러 가득히 커피를 담았다. 커피 향이 물씬 풍겨오는데 오늘따라 커피가 더 맛있다. 오랜만이라 그런가. 한 모금 두 모금 마시는데 아! 커피에서 은은한 복숭아 향이 베어 나온다.


아무리 잘 씻어도 지난 시간들까지 씻겨갈 순 없나 보다. 은은한 복숭아 향이 더해진 커피. 시간이 만들어낸 이런 흔적들을 너무 좋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그림일기 - 야금야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