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습관이라고 한다. 자주 불안하고 우울하다면 그것이 익숙하고 편한 감정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울한 감정을 자주 느끼는 편이다. 가끔은 작정하고 우울을 선택하는 것 같다. '자 시간이 좀 나네? 본격적으로 우울해볼까' 하는 것이다.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감정의 습관 또한 마찬가지다. 그래서 차라리 바쁜 게 낫다. 우울할 틈을 주지 않는 것이다. 즉각적으로 효과가 있긴 하지만 번아웃처럼 밀어두었던 우울이 한꺼번에 몰려온다는 부작용이 있다.
새해엔 우울을 선택하지 않기로 다짐한다. 행복과 만족에 익숙해지자. 급할 때 꺼내쓸 수 있도록 즐거운 기억들을 차곡차곡 쌓아두자. 작은 행복들로 작은 우울들을 잘 소화시키자. 걷잡을 수없기 전에 미리미리.
일상을 성실하게 살고 좋아하는 일을 즐기자. 매일 루틴 하게 하는 일들이 나를 튼튼하게 해 줄 것이다. 따뜻한 음식을 먹고, 깔끔하게 옷을 차려입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취향에 맞는 전시회를 관람하고, 아껴두었던 책을 읽는 일이 결국 나를 구원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