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집착이나 강박이라고 느껴질지도 모르게 '행복'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다. 여기에 대해 나의 변을 곁들이자면 삶을 위한 발버둥이랄까.
그렇게 태어난다. 누군가는 외향적으로, 누군가는 내향적으로, 누군가는 호탕하게, 누군가는 소심하게, 누군가는 덤덤하게, 누군가는 예민하게. 다 타고나는 거다. 나는 쉽게 지치게, 쉽게 슬퍼지게, 쉽게 우울해지게 태어났다. 그렇게 태어났다고 그렇게만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정확히는 그대로 있다간 살아남지 못할 것 같다.
자주 불행하고, 스스로가 보잘것없이 느껴지고, 도망치고 싶은 나도 행복해지고 싶어서, 괜찮은 사람이고 싶어서, 이겨내고 싶어서, 그리고 살아내기 위해서 더 자주 행복을 말한다. 어떤 사람은 행복에 대해 끊임없이 복기하고, 행복해지는 법을 꾸준히 연구하고, 행복에 대해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행복 주머니를 곳곳에 심어놓지 않으면 생을 버텨내기 힘들다. 행복해지자고 이마에 떡하니 써붙이고 쉴 새 없이 행복을 좇다 보면 그래도 살만해지지 않을까. 행복에 있어 부진아인 나는 평범하게 살기 위해 행복에 대해 더 열심히 노력한다. 뭐, 평범한 일이다. 누구나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이 있는 거니까.
오늘도 행복에 관한 책을 찾고, 행복해지자고 일기를 쓰고, 오늘 나의 작은 행복에 대해 기록한다. 그러다 보면 가끔은, 점점 더 자주 행복해진다. 물론 곧잘 무너지지만 이런 날들이 쌓이고 쌓여 항상 행복한 사람은 아니더라도 넘어져도 금세 일어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