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이가 입고 있는 옷 중 하나는
내가 조카에서 손바느질로 만들어 준 옷이다.
조카가 태어나게 신나고 기뻐 서툰 바느질로 만든 옷을
내 아기까지 입게 되다니 알 수 없는 묘한 기분이 든다.
준이가 덮고 있는 담요에는 알파카가 그려져 있다.
연애시절 남편이 나에게 선물한 담요다.
너무 추웠던 그 겨울, 감기를 달고 살았던 나에게
예고도 없이 찾아온 택배에 이 담요와 핫팩이 가득했다.
그 사연이 담긴 담요를 준이가 덮고 있다.
이렇게 보이지 않아도
삶은 계속되고
사랑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