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지켜줄게.

feat. 키즈카페

by pahadi


공을 대신 맞아줄 수 있을 때가 행복한 거지. 그럼 그럼.


세상살이 1년 4개월, 이제 키즈카페도 간다.

아직 혼자 걷지는 못하지만 놀겠다는 열망만은

형, 누나들 못지않다.

하지만 그 열망도 못 이기는 곳이 있으니

바로 볼풀장이다.

겁쟁이가 아니라 겁장이인 아빠, 엄마 덕에

준이도 겁이 참 많다.

볼풀장에 발만 닿아도 울며 엄마 품을 파고든다.

참, 귀엽다,

요즘은 안아준다고 해도 도망가기 바쁜데

무서운 볼풀 덕분에 아들 한 번 꼭 안아본다.

다행히 오늘은 몇 번 봤다고 좀 친해졌다.

볼풀장에 들어가진 못 해도 그 옆에서 열심히 공 넣기 놀이를 했다.

문제는 우리에게 날아오는 공들.

하지만 걱정 마! 엄마가 있잖아!

열심히 온몸으로 공들을 막아냈다.

공을 대신 맞아줄 수 있을 때가 행복한 거지.

문득 커갈수록 준이가 혼자 겪어내야 할 고난들이 떠올라 울컥한다.


그 순간, 내 안의 내가 소리친다.

"야! 너 너무 멀리 갔어.

빨리 공이나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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