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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hadi Mar 13. 2020

행복한 주말 아침












대충 살아야지 싶다가도 아차! 하는 순간 열심히 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모두가 전력 질주하고 있는 세상에 천천히 가려다가도 어느 순간 보폭을 맞추려고 최선을 다하게 된다. 그래 봤자 늘 제자리걸음이지만. 중간은 해야 한다는 세뇌교육에서 좀처럼 벗어날 수가 없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도! 좀처럼 티가 나지 않는다. 가만히 잘 생각해봐야 알 수 있다. 나 열심히 하고 있다고. 우리 모두 너무 열심히 살고 있다. 전 인류가 대충 살기 협약이라도 맺으면 안 되나. 다 같이 대충 살아도 지금이랑 비슷할 것 같은데.


금요일 밤. 5일 동안 수고했던 알람을 슬며시 꺼두고 잠이 든다. 토요일 아침. 알람도 없는데 이른 아침 왜 이리 쉽게 눈이 떠지는지. 몸에 베인 속도를 줄이는 것도 쉽지 않다. 천천히 사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내일은 늦잠 잘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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