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는 일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 일을 하는 게 맞을까? 의미를 찾다 보면 의문이 들고 의문은 언제나 나를 무력하게 만든다.
의미를 찾는 건 중요하지만 모든 일에 의미를 찾는 건 피곤한 일이다. 때론 심오한 의미보다 그냥, 좋아서, 싫어서가 더 담백하게 나를 설명해준다. 그냥 먹고 싶어서 커피 한 잔 마시는 것처럼.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나서야 책의 의미를 설명할 수 있듯이 인생의 의미도 그렇지 않을까. 인생의 마지막쯤에 가서야 내 삶의 의미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 마지막 장에서 의미를 찾으려면 의미를 잘 만들어가야 한다.
사실 의미라는 것은 찾는 것이기보다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의미가 있어서 계속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하기 때문에 의미가 만들어진다. 의미 없어 보이는 단조로운 일들이 쌓이고 쌓여 무엇이 되기까지 견디는 그 지루한 시간들이 의미를 만든다. 그러니 지금 하는 일이 의미 없다고 불평하지 말 것! 의문도 품지 말 것!
질투의 화신에서 화신은 나리에게 말한다. "자기 인생에 물음표 던지지 마. 그냥 느낌표만 딱 던져. 물음표랑 느낌표 섞어서 던지는 건 더 나쁘고. 난 될 거다. 난 될 거다. 이번엔 꼭 될 거다. 느낌표, 알았어?"
내가 지금 찾고 있는 인생의 의미는 당연히 여기 없다. 신이 아닌 이상 씨앗을 심으며 숲을 볼 수는 없는 일이다. 지금은 차근차근 씨앗을 심고 꾸준하게 물을 주고 가끔은 기다리는 일이 필요하다. 그러다 보면 내가 원했던 숲이든 예상하지 못한 숲이든 어떤 숲이라도 만들어지겠지.
자! 우리에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느낌표다. 고민하지 말고 그냥 해! 계속 가자! 느낌표만 던지자. 쌓이고 쌓이다 보면 마침표가 오는 날이 올 것이다. 그때까지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