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적인 지지와 응원이 필요해.
지극히 인간적인 나는 보면 가지고 싶고 만나면 부럽고 사소한 말에도 잘 상처 받고 뭐, 그렇다. 습자지처럼 얇디얇은 내 마음은 늘 이리저리 흔들리면 나를 뒤집어 놓는다.
예쁘고 새로운 물건에 대한 물욕과 나의 통장잔고 속에서 괴로워하며 주변인 또는 건너 건너 들은 모든 이까지 빠짐없이 부러워하느라 진이 빠진다. 누군가 건네는 지극히 사소하고 생각 없는 말도 엄청난 상상력을 발휘하여 대서사로 이어내느라 참 바쁘다.
많은 경험 끝에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찾아낸 방법은 안 보고 안 만나기다. 가지고 싶은 물건과 자랑을 늘어놓는 사람 앞에서 '저건 필요 없는데', "쟤는 쟤고 나는 나지"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면 그건 내가 아니다. 암요. 무심코 던지는 부정적인 문장들을 바람결에 흘려보낼 수 있다면 그것도 내가 아니지. 암요.
휴직 중인 요즘은 정말 만나는 사람이 없다. SNS도 열심히 않아 친구들의 근황도 잘 모른다. 그래서 외부 자극이 현저히 줄어든 요즘이야말로 인생 제일의 태평성대다. 문득문득 다시 돌아갈 일이 두렵기도 하지만.
혼자여서 좋은 점은 내가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보고,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청소를 하고 싶다면 '심플하게 산다'를 꺼내 읽고 집 문 앞에 쌓이는 택배에 죄책감을 느낀다면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을 읽는다. 혼자가 외롭다면 '혼자 살기 9년 차'를 뒤적이고 스스로가 너무 게으르게 느껴질 때는 '적게 일하고 잘 사는 기술'을 정독한다. 내가 고른 것들은 언제나 내가 듣고 싶은 말만 해준다. 억지로 이해하는 척, 괜찮은 척할 필요도 없다. 언제나 내가 원하는 대로 생각할 수 있게 나를 다독여 준다. 내가 맞다고, 잘하고 있다고. 나라는 사람은 무조건적인 지지와 응원이 필요하다.
그렇게 나의 세계를 쌓아가고 있다. 비바람이 잠시 멈춤 틈을 타 튼튼하게 쌓아놓으면 다시 비바람이 불어도 조금은 덜 흔들릴 수 있지 않을까 살짝 기대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