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언제나 나보다 한 수 위다.

by pahadi


아직 걷는 게 서툰 준이는 내 손을 꼭 잡고 걷는다.


혼자 걸을 수 있지만 겁이 많아 그러는 것 같아서

잡은 손을 몰래 빼려고 하면

엄마 마음도 모르고

재빠르게 기어갈 준비를 한다.

방바닥, 아스팔트, 잔디밭 가리지 않는다.


기어가는 경력이 늘어갈수록 속도도 빨라졌다.

도마뱀처럼 빨리 기는 준이를 보면 모두 깜짝 놀란다.


그리고 요새는 자꾸 나를 나가라고 하고 방문을 닫는다.

방문 닫는데 재미가 붙은 건지

방에서 장난을 치려고 그러는지

혼자 있는 맛을 안 건지

고독을 즐기는 2살이다.


벌써부터 '내 자식 내 마음대로 안된다'를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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