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가족사진

by pahadi


준이의 두 번째 생일을 맞아서 가족사진을 찍었다. 돌 때 찍은 가족사진에 이어 두 번째 가족사진이다. 매년 아이 생일 때마다 찍고 싶은데 잘 지켜질지 모르겠다. 최대한 지키도록 노력해봐야지.


사진 찍기 전에는 귀찮고 찍는 중에는 어색했는데 막상 책상 위에 올려둔 사진을 보니 참 잘했다 싶다. 그냥 흘러가버렸을 순간이 사각 프레임 안에 특별하게 남았다.


모든 순간을 기록하고 남길 수는 없다. 흘러가는 것은 흘러가는 대로 잊힐 것은 잊히는 대로 두는 것이 순리지만 가끔은 이렇게 애써 잡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다가올 날들 중에서 가장 젊은 우리와 가장 어린 준이가 담긴 사진. 언젠가 이 사진 속 우리가 낯설게 느껴지는 날이 올 것이다. 그만큼 준이는 자라고 우리는 늙겠지. 그날이 와도 지금처럼 행복하길. 감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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