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앵콜요청금지 Jan 11. 2016

미움받을 용기

베스트셀러란 무엇인가

프로이트와 공통의 시대에 태어나 '트라우마' 이론을 전면으로 부정하며 현재의 나는 '과거의 결과'가 아닌 '현재 나의 선택'이라는 주장을 한 오스트리아 출신의 정신과 의사, 알프레드 아들러의 이론을 주제로 철학자와 청년의 대담을 가상으로 꾸민 이야기이다.


 '경험 그 자체'가 아니라 '경험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자신을 결정한다는 말이지. 가령 엄청난 재해를 당했다거나 어린 시절에 학대를 받았다면, 그런 일이 인격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네. 분명히 영향이 남을 테지.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일이 무언가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점이야. 우리는 과거의 경험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따라 자신의 삶을 결정한다네. 인생이란 누군가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걸세. 어떻게 사는가도 자기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고. -p.37
요컨대 가치란 사회적인 맥락에서 성립하는 거라네. 1달러짜리 지폐에 주어진 가치는 상식의 하나이긴 하지만, 객관적으로는 가치가 없지. 인쇄물로서의 원가를 고려해도 1달러어치의 가치도 없다네. 만약 이 시계에 나를 제외하고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다면, 나는 1달러짜리 지폐를 난로에 던져 넣고 불을 지필 걸세. 코를 풀지도 몰라. 그와 같은 논리로 내 키에 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없었던 거지. -p.90
건전한 열등감이란 타인과 비교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상적인 나'와 비교해서 생기는 것이라네. -p.105


나에게 중요한 가치를 남과 비교해서 의미를 찾을 필요는 없고, 과거 사실에 불필요하게 너무 연연해서 현재의 나까지 망쳐버릴 필요가 없다는 뻔한 사실. 나의 현재의 감정과 태도는 내가 선택한 것이다.. 는 이야기까지, 1/3 정도 읽고 책장을 덮었다. 내가 찾고 있는 책은 아니네. 어딘가에 답이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번번히.


역대 최장기 베스트셀러라는 기록을 봤는데... 실망. '100권의 자기계발서보다 이 책 한 권이 낫다' 라는 책 뒷장의 카피는, 이 책이 자기계발서와 같은 부류라는 뜻이라는 걸 알았어야했는데. 자기계발서랑 다른 부류라는 걸로 착각했음. 요즘 세상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이야기는 뻔하고, 모든 것을 행복해질 용기의 탓으로 돌리는 건 별로다.

매거진의 이전글 No Kid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