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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앵콜요청금지 Apr 17. 2016

크리피

마에카와 유타카

yes24에서 신간을 고르러 들어갔다가 '2013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신인상 베스트 10'에서 1위에 올랐다고 해서 선택한 작품.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와 '서점대상' 을 수상한 책들은 거의 옳았으므로..


특히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에서 1위를 수상한 작품에는 기시 유스케의 '악의 교전' 이나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 우타노 쇼고의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 하네',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 같은 것이 있는데 모두 대표적인 미스터리 작가들의 정말정말 훌륭한 작품임.


2004년부터 시작된 '일본서점대상'은 특이하게도 서점 직원의 투표로 선정되는 상인데, 경험적으로 보면 그 수상작 중에서 정통 미스터리에 국한되지 않고 읽을만한 책과 작가를 많이 발견했다. 온다 리쿠의 '밤의 피크닉', 이사카 코타로의 '사신 치바', '종말의 바보',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 미야베 미유키의 '이름 없는 독', 요시다 슈이치의 '악인', 기시 유스케의 '신세계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유성의 인연', 요코야마 히데오의 '64' 등등.


그래서 두 상의 수상작이면 믿고 보는 편.


이번 책 '크리피'는 영화 '이웃사람'이나 '숨박꼭질' 이 연상되는, 우리 주변의 이웃에게 숨겨진 사연과 비밀에 관한 범죄 소설이다. 그러고 보니 지난주말에 종료된 k팝스타 시즌 5의 안예은이 들고 나왔던 자작곡인 '미스터 미스터리'가 생각나기도. 요즘 같이 이웃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 관심 갖기도 쉽지 않은 세상에 있을 법한 소재들.


근데 표지와 제목은 내용에 비해 과하게 자극적인 경향이 있네-ㅁ-


한적한 주택가에 사는 범죄심리학 교수가 주인공으로, 고등학교 친구인 형사를 오랫만에 재회하고, 옆집 소녀가 아빠로부터 도망쳐 도움을 요청하면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이다. 사건 전개도 군더더기 없이 개연성있게 잘 쓴 소설인데 범인에 대한 설명에 대해서 5% 정도만 아쉬움. 일반인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사이코패스라도 왜 어떻게 그랬는지 설명이 충분하지는 않은 느낌.


그렇다. 내가 마음으로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라도 머리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최소 수준 이상의 충분한 설명이 필요한 것이다. 책이든 영화든, 다른 사람의 경험이든, 외국의 이야기든, 그 어떤 것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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