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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앵콜요청금지 Jul 01. 2016

초초초보집사의 일기

집사 입문 셋째날

솜이의 입양을 결정하면서 타지에 나와있다가 펫마트에서 긴급으로 준비한 것은 이동장과 화장실 모래.


모래는 지난 겨울 한달 데리고 있었던 꿍이가 원래 쓰던 두부모래로 구입했다. 두부모래도 종류가 많지만 펫마트에 '탑샌드21' 한가지 밖에 없어서 그걸로. 두부모래는 콩비지를 재활용해 만든 것으로 물에 녹기 때문에 변기에 버릴 수 있다. 감자(고양이 쉬야가 굳은 모래)와 맛동산(고양이 응아가 굳은 것)을 캐서(모래삽으로 떠서) 변기에 버리기만 하면 됨. 그리고 두부모래는 모래의 먼지날림과 사막화 현상(고양이가 화장실 모래를 발에 묻이고 나와서 근처에 떨어뜨리는 현상)이 적다고 한다. 먼지날림이 심하면 고양이한테 안 좋아서 노란 눈꼽이 끼거나 할 수 있다고 들었다. 나는 두부모래 밖에 안 써봐서 잘 모르겠지만 -ㅁ-


모래에 따라 궁합이 맞는 고양이 화장실이 있다고 하는데, 역시 일단 솜이는 아직 너무 어려서 낮은 박스에 비닐을 씌우고 모래만 채워 두었다. (탑샌드21 모래는 써보니 고소한 건빵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나쁘지 않아서 계속 쓰는 중)

그루밍 흉내를 낸다. 아직은 짧고 어설픈.

사진에서 뒤로 보이는 박스가 화장실박스. 이후에 화장실 변기 앞으로 옮김!


아침에 쇼파에서 자고 있는 아이를 데려왔더니 침대 베개에서 다시 졸고 있는 솜이.


고양이 눈꼽은 까맣다. (귀지도 까맣다.) 까만 눈꼽은 괜찮지만 노란 눈꼽이 생기면 나쁜 신호이니 진찰이 필요하다고. 까만 눈꼽을 떼어주고 싶었는데 조그만 얼굴을 만지기가 조심스러워서 며칠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어 물티슈로 문질러서 닦아주었다. 몸통의 털도 살살. 하지만 눈주위가 빨개진 것 같다 ㅠㅠ 내가 아프게 한 거일 수도 하하 ;;;;;


지금은 요령이 생겨서 양손으로 머리를 잡고 엄지 손 지문 쪽을 양쪽을 동시에 문질러 살살 떼낸다. 동물병원 의사선생님이 하는 걸 보고 곁눈질로 배워옴!


서투르지만 기다려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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