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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앵콜요청금지 Jul 16. 2016

냥 하고 대답하지요

4개월차 고양이

보통은 "솜이야~" 하고 부른다. 그러면 어디선가 나타난다. "냐앙" 하고 대답하기도 한다.


오늘은 방에서 뒹굴다가, 왠지 발랄하게 "솜!" 하고 부르면서 거실로 나갔는데 솜이가 안보인다. "솜이 어딨지?" 하고 쇼파 밑, 화장실, 구석구석 뒤지고 있노라니 높은 창틀에 앉아있던 솜이가 다급하게


냥!!

하고 외쳤다.


솜이 여기 있다고, 정말로 나를 부르는 것 마냥. 이 정도 되면 왠지 내가 하는 말을 다 알아듣고 대답도 할 것 같은 착각이 들 때도 있지만.. 아니지 ㅋ



숨박꼭질을 좋아하고, 잡아보라고 도망갔다가 쫓아가서 구석에 숨은 걸 찾아주면, 좋아서 그륵그륵하는 아이.


(고양이는 기분 좋을 때 목-가슴 쪽에 떨림이 있고 그르렁그르렁 소리가 난다. 핸드폰 진동 같기도 하고, 감기 걸린 것으로 오해하기도 하지만, 편안하거나 만족스러울 때 나타나는 행동임. 알고는 있었지만 처음 고양이가 그르렁거리는 걸 봤을 땐 정말 신기했다.)


요즘은 더워서 창가에 잘 안 있더니, 비가 오니까 시원하기도 하고 창에 맺히는 물방울이 신기한지 창틀에 엎드려 창밖 구경하는 걸 즐긴다.


꼬리를 살랑살랑. 꼬리는 거짓말은 못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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