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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앵콜요청금지 Aug 13. 2016

고양이의 장난감

리본 공 빨대 종이비행기 비닐봉지 인형

솜이가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은 막대기.


면봉, 빨대, 볼펜, 낚시대 장난감의 손잡이(낚시대 장난감의 미끼 부분이 아님을 주의 -_-) .. 등등 모든 막대기 형태로 된 장난감을 너무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요즘 제일 좋아하는 건 페츠루트 덴탈스틱.


장난감 1. 페츠루트 덴탈스틱

나무 막대기 끝에 천연 누에고치가 붙어있고, 그 안에는 캣잎과 마따따비 열매가 달랑달랑 소리를 내며 굴러다니고 짧은 끈이 달려있는데. 캣잎과 마따따비 향 때문인지, 누에고치 때문인지. 아무튼 엄청 좋아한다. 막대를 카페트 위에서 이리저리 그으면 카페트의 털이 물결치는 모양도 좋아하는 것 같다. 막대기를 커텐이나 이불 사이, 카페트 아래에서 왔다갔다 움직이면 그것도 너무 좋아함. 4800원 밖에 안 하는데 망가지면 또 사줘야지 ㅋ


같이 구매한 바스락꽁치 인형과 삑삑이오징어 인형은 처음에만 흥미를 보이고, 가끔 갖고 놀긴 하지만 금방 시글해짐. 페츠루트 덴탈스틱이 갑 +_+


솜이야 고마워~ 소박한 장남감으로도 잘 놀아줘서 ^-^*

무... 물론 잔뜩 산 장난감(텐바이텐에서 사뜸) 중에 얘만 독보적으로 성공했지만 ㅋㅋㅋㅋ


장난감 2. 바스락꽁치 인형

너 이놈 꽁치, 내 무서움을 보여주지. 뒷발팡팡

이 인형이 바스락꽁치 인형인데, 안에 바스락거리는 비닐 소재 같은 게 들어있어서 만지면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난다. 첫 날만 엄청 재밌게 갖고 놀고, 담 날부터는 그냥 쏘쏘. 갖고 놀아주면 좋아하긴 하는데 혼자 놀진 않는다. 페츠루트 덴탈스틱은 신나면 혼자 던지고 물고 난리가 남.


장난감 3. 공 놀이

공도 잘 갖고 노는데, 공의 문제점은 공이라는 애들이 너무 잘 굴러가서 몇번 손(사실 앞발)으로 치고 놀다가 어느 순간 공이 사라짐 -ㅁ- 시야에서 사라지면 금방 흥미를 잃어서 갖고 놀기가 힘들다. 갖고 놀기에 적당한 사이즈의 노란 플라스틱 공(언젠가 패스트푸드점 중에 있었던 쿵푸팬더 피규어에 포함된 모듈이었음) 은 잃어버리지 않게 이동장에 넣어둠. 가끔 이동장에 들어가서 놀기 때문에 ㅋ


장난감 4. 리본

애기애기할 때. 가챠샵에서 뽑은 끈으로 된 책갈피를 가지고 노는 중. 아 다리 짧은 것 봐 ㅋㅋ

흔들거리고, 길고, 가느다란 것도 좋아한다. 포장 리본, 실, 각종 케이블 같은 것. 고양이들이 케이블을 좋아해서 이로 끊어놓기도 한다는데 다행이 솜이는 케이블에는 크게 관심이 없고, 리본 끈을 좋아한다. 포장 리본을 바닥에 늘어뜨려서 끌고 다니면 얼른 쫓아옴. 실 같은 건 바닥에 떨어져있으면 삼키려고 해서 잘 치워버려야 한다. 리본 끈도 얇은 건 고양이들이 놀다가 삼켜버리는 경우가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고.


장난감 5. 통. 통. 통.

2개월 차. 곰돌이 젤리통 안에서 가챠샵 뽑기한 공을 안고

그 작은 젤리통에 몸을 구겨넣고 자거나, 손을 밖으로 뻗어 놀거나, 밖에서 통을 손으로 긁어서 소리를 내면 좋아하거나. 이제 몸이 잘 안 들어가지니깐 점점 흥미를 잃음 ㅋㅋ


지금은 이렇게 ㅋㅋㅋ. 그래도 어찌어찌 구겨서 넣은 모양이 너무 웃기다. 얼굴이랑 다리 눌린 것 좀 봐.


장난감 6. 빨대

빨대는 막대기 중에서도 씹을 수 있고, 말랑말랑하고, 가벼워서 발로 치면 잘 날아가고. 그래서 막대기 류 중에서 특히 좋아하는 듯. 집에서 우아하게 커피 내려서 마실 때 기분 내려고 빨대 한 박스 사놨는데, 솜이 장난감으로 무한 공급되는 중.

장난감 7. 택배 박스

고양이들이 택배만 오면 일단 몸부터 뉘어본다는 그 택배 박스. 솜이는 두꺼운 종이 박스보다는 밖에서 손가락이 비치는 쇼핑백을 좋아함. 쿠팡이었나 티몬이었나 어딘가 쇼핑몰에서 연초에 택배 박스로 온 것에 점선이 그려져 있어서 칼로 도려내어 봤는데, 힘듦 대비 잠깐만 흥미를 보여주셔서 Orz. 박스는 이쁜데...


장난감 8. 손인형

솜이의 물고 뜯는 전용 인형. 선물받은 - 바다 건너 온 손인형인데, 왜인지 모르게 물고 뜯는 인형으로 인식이 되어버려서 갖다 대기만 해도 안고 물고 발로 차느라 과격해진다. 손을 넣고 움직이는 모양이 흥미를(입맛을) 돋구는 걸로 추측.


고양이가 사람 손을 장난감으로 인식하면 애기 때는 앙앙 무는 게 귀여워도, 크면 세게 물어서 다칠 수 있어서 손으로 놀아주지 말라고 하는데. 너무 귀여운 걸 어떡해 ㅠㅠ 도저히 손으로 장난을 치지 않을 수가 없어서 가끔 손으로 노는데.. 놀다보면 조금 과격해질 때가 있긴 하다. 손목을 세게 문다든지 ㄷㄷ (손목은 안돼 ㅠㅠ 아야해). 그래도 손톱이나 발톱을 세우진 않아서 다행. 인형은 확실히 손톱 발톱을 세워서 끌어 안은 다음에 세게 물고(세게 물어도 되는 대상), 사람은 살살 (흥분하지 않으면) 무는 걸 보면 구분을 하긴 하는구나 싶어서 기특함.


별 걸 다 기특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집사는 그렇습니다 ㅋㅋ


장난감 9. 비닐봉지

탱크보이 포장지를 묶은 것만 가지고도 이리 즐거운

바스락거리는 비닐봉지는 어떻게 가지고 놀아도 좋은 장난감. 이유는 모르겠지만, 굳이 걸어와서 바닥에 떨어진 비닐봉지 위에 굳이 올라가서 앉아있고, 멀리서 달려와서 열려있는 비닐봉지에 점프해서 들어가고, 비닐봉지 밖에서 막대기로 봉지를 살살 긁으면 더듬더듬하고, 비닐봉지를 묶어서 매듭지어 던져주기만 해도 달려가서 물고 던지고 노는.


장난감 10. 종이비행기

전단지로 접어준 종이비행기. 오랫만에 접으니 방법도 헷갈리더라는. 종이비행기를 날리면 얼른 달려가서 물고 논다.


아직 물고 돌아올 줄을 몰라서 그게 참 아쉽다. 종이비행기를 따라 달려가서 입으로 물고 손으로 잡은 다음에 의기양양하게 놓고 와서 나를 멀뚱멀뚱 쳐다봄. (그거 아니야 ㅋㅋ 니가 물고 와야지 내가 다시 던지지) 그럼 집사는 종이비행기를 주으러 갑니다ㅋㅋ 내가 가서 다시 던짐. (나 운동시키는 거임?)




별 다른 장난감이 없어도, 집에 있는 것들로도 너무 잘 놀아서 이쁜 5개월 차, 어려서 오만 것에 흥미를 보여주는 것도 귀엽다.


하지만 벌써.. 꼬맹이 때보다 같은 장난감에도 덜 흥분하는 걸 보면, 의연하고 나른한 어른 고양이가 되는 날도 오겠구나 싶다. 성묘가 되면 웬만한 것엔 흥미를 보이지 않아서 장난감을 이것도 사줘보고 저것도 사줘보고 하게 된다는데 그때가 되면 지금처럼 좌충우돌하는 캣초딩 모습이 그리울 것 같기도 하고.. ㅋ


그래도.

느긋한 고양이다운 모습도 이쁠 것 같고, 서로 변하는 모습도 사랑스러워하면서 같이 살아갔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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