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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앵콜요청금지 Aug 17. 2016

고양이의 사생활

샤오미 cctv 사용기

호기심 많은 집사는, 대륙의 실수라는 샤오미 cctv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나의 큰 실수는 대륙의 호혜를 마음껏 누리려는 욕심에 눈이 멀어 중국 내수 제품을 직구했다는 거. 저렴한 가격에 기본 기능 충실해서 가성비는 정말 좋은 거 인정. 야간 투시 성능도 꽤 훌륭하다는 평이다.


다만... ㅠㅠ

직구를 했더니 앱스토어에서 중국 계정 만들어서 중국어로 된 앱 다운로드해야 하고, 디바이스 연결 과정에서 오류 안내 목소리도 중국어로 나와서 남들이 써놓은 리뷰 보고 어찌어찌 따라는 했는데, 이후가 더 난감. 알고보니 국내 정발 제품과는 달리 연결할 수 있는 모바일 기기도 1대만 가능한 제약이 있고, 국내 정발되면서 중국 직구한 제품은 한국에서 접속도 막혀있어서 펌웨어 다운그레이드도 해야하고 실수로 업그레이드 되지 않게 조심해야 함. 그 과정에서 실패한 사람들도 있고 성공해도 이따금 접속이 불안하다는 얘기도. 접속 시에 집에 있는 웹캠에 접속하는 것임에도 중국 내 서버를 거쳐온다는 얘기가 있던데 자세한 건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암튼 사놓고 겁내 험난했다. 일단 제약사항을 알게된 후로 귀찮아져서 몇 주를 외면함 ㅋㅋ


직구로는 3만원 약간 넘는 가격으로 구매했는데, 국내 정발은 7만원 정도 하는 듯. 그래도 직구는 비추.. ㅋㅋ


번거롭게 고생했지만 그럭저럭 연결해서 쓰고 있다.  아이폰 앱 연결해서 접속해서 실시간 화면 보는 정도의 기본 기능 위주.


동작 감지 기능이 있어서 알림도 오고 접속하면 6초짜리 녹화된 동영상도 보여준다. 집에서 내가 왔다갔다 거릴 땐 알림이 안 울리던데, 같은 wifi 안에 있는지 인지하는 건가, 아님 내 착각인가 ㅋ 모르겠음.


동작감지 알림 히스토리 앱화면. 뭐라고 써있는지 메뉴는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지만.. 가끔 화면 캡쳐해서 구글 번역기로 돌려봄;



소리도 들을 수 있고, 마이크로 목소리를 전달할 수도 있는 것 같은데 이건 써보진 않음. 집사가 안 보이는데 목소리만 들리면 더 서운할 꺼 같아성 ㅠ


웹캠을 장만한 건, 집사가 출근한 사이 혹시 혼자 있다 어디 사고라도 날까 노심초사하는 마음 반, 잘 놀고 지내는지 보고싶고 궁금한 마음 반. 게다가 처음엔 아기 고양이를 혼자 두는 게 불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근데 하루에 두세 번씩 접속해서 화면을 확인해보는데 보통은 안 보임ㅋㅋ 어디 구석에 가서 자고ㅠㅠ 있는 경우가 많으니. 어디 한 군데만 짱 박혀 있다고 하면 거기만 비추겠는데 우리 변덕쟁이 고양이는 맨날 맘이 바뀌는 듯?


야간 적외선 모드. 고양이는 오른쪽 바닥에 놓인 원형 쿠키 박스에 들어가 있음 ㅋ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자는 듯


본인 고양이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음을 인정합니다! 고양이가 이의를 제기한다면 사과하겠...?!


솜이야, 집사 봐줄 꺼지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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