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고기리 장원막국수
무더운 날이었다. 평일인 금요일이었는데도 11시 반부터 30분 가량 기다려서 들어감. 사진에 대기자가 그리 많이 보이진 않는데, 11시에 오픈한 손님들이 아직 나올 시간이 되지 않아서인지 12시가 되어서야 겨우 테이블에 앉았다. 나도 수요미식회에서 봤지만 (그 전에 들어보긴 했는데 ㅠㅠ 미리 가볼 껄), 그 때 소개된 이후에 사람이 훨씬 붐비기 시작한 듯. 인기 대비 가게가 그렇게 크진 않다.
비빔막국수와 수육을 주문했다. 여름이지만 따뜻한 면수가 주전자로 서빙되었다. 심심하고 구수한 맛. 더운데도 뜨거운 물이 거슬리지가 않네? +_+
수육 작은 접시 12000원. 고기는 보드라운 스타일로 너무 부드러워서 입에서 살살 녹는다. 얇게 편으로 썰어낸 마늘과 맵지 않은 채썬 고추가 함께 나와서 곁들여 먹기 좋았다. 두툼한 마늘은 매워서 못 먹는데 이렇게 나오니 생전 처음으로!! 고기와 생마늘을 같이 먹어본 듯. 두 명이 고기에 곁들여 먹기 딱 좋은 만큼의 접시다. 새우젓과 쌈장이 함께 나옴.
막국수는 메뉴판에는 비빔막국수만 나와있는데, 옆 테이블에서 물막국수가 되냐고 물어보니 주문은 되는데 추천하진 않으신다고 하시는 듯. 비빔막국수도 무절임 3장, 배 1 조각 그리고 양념장이 전부인 단촐한 스타일이라 물막국수가 이 스타일로 나오면 정말 심심할 것 같기도 하공. 비빔막국수에 삼삼한 열무김치와 곁들여 먹으니 삼삼한 아이들끼리 잘 어울렸다. 열무김치는 포장으로도 팔고 있음~
얼마나 맛있나 기대를 하면서 한젓가락 크게 집어 입에 가득 물었는데, 입 안 가득 퍼지는 메밀향이 너무 좋은 거다. 오물오물 씹는데 향긋하면서 부드러운 메밀면이 풋풋하고 기분 좋은 느낌이었다. 듣던대로 여느 새콤달콤한 막국수랑은 정말 다른 스타일. 새콤달콤한 막국수도 좋아하지만, 여기도 다시 오고 싶은데 사람이 많아서 피크 타임은 피해야 할 듯!
- 비빔막국수 7000원, 수육(소)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