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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앵콜요청금지 Aug 29. 2016

고양이와 사료

언젠가는 생식

솜이는 요 몇 주 동안 사료의 종류를 제한해서 먹이고 있다.


언제부턴가 하루에 몇번씩 귀 뒤를 꽤 세게 긁는 걸 봤는데 혹시나 하고 들여다보니 한 부분이 털이 약간 듬성한 곳이 있더라. 털이 뽑힐 정도로 긁었다는 얘긴데.. 심장사상충 예방약 접종하러 동물병원에 갔을 때 확인해봤다.


지금은 괜찮아짐. 분홍귀가 털로 고르게 잘 덮혀있음


의사 선생님이 귀진드기인가 하고 카메라로 귓속을 들여다봤는데 귓속은 넘나 깨끗한 것. 하긴 일주일에 두세번 이상 물티슈로 귀를 닦아주면서 봤을 때도 그런 건 없어보이긴 했으니.


알러지 때문에 가려워하는 것일 수 있어서 일단 사료부터 제한해서 먹이거나 알러지 사료로 바꿔보고 그래도 안되면 알러지 검사를 해보자고 하시더라. 알러지 검사는 비싸기도 하고 먼저 해볼 필요는 없다고.


나도 작년에 생전 처음으로 전신에 두드러기가 엄청 심하게 올라와서 피부과에 가서 치료하고 다 나은 다음에 원인 파악할려고 알러지 검사 했는데 아무것도 안 나옴;; 알러지 검사라는 게 명쾌하진 않은 가봉가.


그래서 처음 데리고 올 때부터 먹였던 오리젠 캣앤 키튼 건사료만 먹이기로 하고, 가끔씩 주던 주식캔은 끊음. 캔의 종류를 다양하게 먹였어서 그 중에 뭐일지 모르는 상황 ㅠ 오리젠 캣앤키튼은 닭고기, 칠면조, 생선과 완두콩 등으로 만들어진 고단백 그레인프리 사료다.


<고양이 사료에 대해서>

고양이 사료는 성분에 따라 홀리스틱(고단백 그레인프리 > 저단백 그레인프리 > 곡물) > 슈퍼프리미엄 > 프리미엄 > 일반(마트에서 주로 구매 가능) 으로 등급이 나누어 지고, 그 외에 유기농 재료만 사용한 오가닉 사료와 재료를 단일 단백질로만 제한한 알러지 개선 용 사료가 있다.

건사료는 검색해보면 제조사와 종류 별로 등급을 매긴 자료가 많은데, 주식캔은 많이 나와있지 않아서 직접 성분을 따져봐야한다.

고양이는 곡물 알러지가 있는 경우가 많아서 곡물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그레인프리 사료를 많이 찾는다. 그리고 고단백 사료가 무조건 좋은 건 아니고 설사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고, 고양이 마다 식성도 달라서 좋은 사료도 거부할 수도 있으니 테스트가 필요한 듯~

건사료와 습식사료(주식캔) 의 선호에 있어서는 수분함량이 높은 습식사료가 음수량에 더 낫고 대체로 성분도 더 좋은 편이긴 하나 건사료보다 가격이 높아서 습식사료를 더 고급으로 치는 것 같긴 한데 꼭 그렇지는 않다는 얘기도 있고 의견이 분분한 듯. 대신 건사료는 집사가 하루종일 집을 비울 때 충분히 담아두고 자율급식을 할 수 있다. 습식사료는 여름에 상할 수도 있고 양치도 더 신경써서 해줘야 한다는. 캔의 경우에 중금속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마지막으로는 생식으로 가는 것 같음.



과일도 안 주려고 했는데 참외는 깎기만해도 너무 칭얼거려서 줌 ㅠㅠ 냉장고에 이미 잔뜩 들어있는 참외를 버릴 수도 없고. 그리고 요거트는 예전부터 먹였는데 그땐 괜찮았으니 걍 주고. ㅋㅋㅋ 사실 마음이 약해져서 ㅠㅠ 딱 안 줄 수가 없음. 내가 먹는 걸 좋아하니까 고양이한테 감정이입해서 건사료 하나만 먹는 게 너무 딱한 거지. (고양이는 아무 상관 없을 수도 있는데)


그렇게 주식캔을 안 먹이고 3주 정도 지났는데 이제 귀도 거의 안 긁고 털이 듬성해졌던 자리도 없어졌다.

오홋 일단 다행.


근데 기호성 테스트한다고 퓨어비타 치킨 사료를 넉넉히 얻어와서 일주일 정도 먹여봤는데 다 먹고 잘 먹어서 좋아했더니 며칠 전에 턱드름이 난 걸 발견했다 ㅠㅠ 뭘까? 그 전부터 있었던 건가; 고양이 먹이기가 쉽지 않고나.


어쨌든 퓨어비타는 다 먹었으니 며칠 다시 오리젠만 주다가 오늘은 오랫만에 생식본능 연어 캔을 따줬다. 전에 먹였던 주식캔들을 한개씩... 다시 테스트를 ㅡㅡ;



오랫만에 줬더니 너무 좋아함. 전엔 생식본능 캔 하나 따서 3분의 1을 겨우 먹었었는데 오늘은 2분의 1을 허겁지겁 먹고 바닥에 떨어진 것도 주워먹고... -ㅁ-


깨끗한 빈그릇

한 가지씩 먹이면서 다시 귀를 긁는지 조심히 지켜봐야할 듯. 일단 연어는 괜찮은 걸로 보임~


아무래도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사료보다는 집에서 직접 만들어먹이는 생식이 좋다는데, 사람 음식도 그렇고 좋은 건 알지만 쉽지 않은 거 ㅠㅠ 일단 생식은 생고기와 영양제를 섞여서 만들던데 비율을 잘못 만들면 오히려 영양소가 부족할 수도 있고 아직은 시도해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좀더 공부해본 후에 도전해야지. 간식만이라도 먼저 만들어서 먹여볼까 생각 중~

행복합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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