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앵콜요청금지 Oct 19. 2016

뒤집어진 고양이

기분이 딩구르르

고양이는 배를 만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배를 보이는 것도 꺼린다. 워낙에 조심성 많은 동물인지라 위험에 노출되었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신뢰하는 대상 앞에서는 데구르르 거꾸로 뒤집어져서 배를 보이고 딩굴거린다. 솜이도 나른하거나 한가롭고 만족스러운 기분이 들 때 그러는 것 같다. 배를 만져도 잠시 가만히 있어준다. (오래 참지는 않음 ㅋ 금방 도망가버리는)


편안한 기분이라는 것을 알기에, 솜이가 누워서 딩굴거리면 넘나 뿌듯하고 안심이 된다. 니가 행복하다니 나도 행복해.


인형을 격하게 물어뜯고 나서 넉다운
쇼파 발 받침 아래에서 물개 흉내
보송보송한 빨래망을 탐닉 중
침실 맞은편에서 애교부리기
화장실 세면대 앞에서 나른하기
카페트 아래에 숨어서 장난기 가득
아침부터 현관에 놓인 이동장 안에서, 출근하려는데ㅠㅠ
누워서 노는 중


고양이가 느긋하게 딩굴거리는 모습을 보면 나도 마음이 느긋하고 나른해진다. 고마워~

매거진의 이전글 고양이와 병원가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